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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그렇다면 초대 대회 우승의 영광은 어느 팀의 차지였을까.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며 농구팬들을 흥분시켰다.
15일 예선 결과 대학 대표로 출전한 성균관대와 명지대가 3대3 농구 경험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또, 3대3 팀인 데상트 범퍼스가 기존 강호와 프로팀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16일에는 본선 토너먼트가 열렸다. 아프리카와 스코어센터전 승자가 4강에서 SK와 만나고, 전자랜드-박카스전 승리팀이 한솔레미콘과 맞붙는 시나리오였다.
진짜 승부는 4강부터였다. KBL,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3대3 전문팀과 KBL 프로팀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첫 번째 경기 SK와 아프리카전은 17대16 SK가 1점차 신승을 거뒀다. SK는 이현석과 김준성 두 선수가 내-외곽에서 맹활약한 가운데 아프리카는 왼손 슈터 이강호가 신들린 2점슛을 터뜨려 팽팽하게 맞섰다. 1점차 SK 리드 상황에서 아프리카가 마지막 공격 찬스를 잡았는데,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MVP 센터 노승준이 연속으로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SK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노승준이 골밑슛을 위해 점프를 할 때마다 장내가 술렁일 정도로 숨막히는 승부였다.
두 번째 자존심 대결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한솔레미콘이 웃었다. 한솔레미콘은 전자랜드를 맞이해 21대19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전자랜드는 에이스 김정년과 전천후 포워드 홍경기의 경기력이 막강했다. 하지만 한솔레미콘의 노련한 이동준, 전태풍 라인을 당해낼 수 없었다. 이동준이 골밑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전태풍은 19-19 상황에서 마지막 결정적 2점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결승전은 4강전보다 오히려 싱겁게 끝났다. SK의 19대11 완승. 큰 변수가 있었다. 체력이었다. 한솔레미콘은 40대 노장 전태풍과 이동준이 더운 날씨에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 반면, KBL 새 시즌 준비로 한창 몸을 만들고 있는 SK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현장을 찾은 SK 김기만 코치가 선수들에게 초반부터 공간을 넓게 활용하며 상대 선수들이 많이 뛰게 하라는 조언을 했는데, 그 작전이 대적중했다. 한솔레미콘 이현승은 경기 중간 다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
하지만 결승전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솔레미콘 전태풍은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었다. 이동준도 SK 소속이었었다. SK 이현석과 한솔레미콘 이현승은 친형제. 이현석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솔레미콘 대체 선수로 뛰기도 했다. 4강전과 비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우승을 차지한 SK는 상금 1000만원을 받게 됐다. MVP는 이현석이 차지했다. 이현석은 "3살 차이인 형과 그동안 농구를 하며 맞대결을 벌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 제대로 처음 맞붙어봤다. 너무 신나고, 아드레날린이 구치는 느낌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결승전에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전자랜드가 아프리카를 22대12로 꺾으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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