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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환영" vs "글쎄"
팬들의 반응도 "시원하다"는 환영과 "아직은 불안하다"는 망설임이 교차했다. 대학생 농구팬 조현수씨(22)는 "스트레스 풀려고 스포츠 경기 관전하러 오는데 답답한 마스크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불편하거나 답답하지 않아서 좋고, 그리웠던 과거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만족감이 더 크다"고 환영했다.
신중한 반응도 적지 않았다. 남편, 자녀와 함께 체육관을 찾은 신재영씨(38)는 "어린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불안하다. 게다가 체육관은 많은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면서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감기, 독감 예방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쓰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탁 트인 외부 공간이 아니면 마스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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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현장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반겼다. 이날 경기를 치른 김승기 캐롯 감독과 은희석 삼성 감독은 "'입모양'을 볼 수 있으니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이다.
경기 중 의사소통이 안되서 곤란한 적이 많았다는 은희석 감독은 "평소 훈련할 때나, 경기 중 시끄러운 응원 음악 등으로 소리 전달이 안될 때 감독의 입모양을 보고 소통을 하는데, 마스크에 입이 가려서 선수들이 감독 지시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다"면서 "소통의 장벽이 없어지면 벤치나 선수나 한결 시원해질 것"이라고 반색했다.
김승기 감독도 "경기 중에 선수들이 감독의 입모양을 보는 게 중요하다. 특히 벤치 반대쪽 먼거리 코트에 있는 선수는 감독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농담으로 마스크 착용의 편리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가끔 선수들을 야단칠 때 험한 말이 불쑥 튀어나오거나, 판정이 억울하다고 느낄 때 허공을 바라보고 혼잣말로 분을 삭일 때 마스크가 가려주니 다행이었다. 이제는 마스크 쓴 줄 알고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며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