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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FA 대이동시대' 활짝! '오세근마저 움직였다. 문성곤 최성원 양홍석도 이적러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3-05-18 17:21 | 최종수정 2023-05-19 06:03


프로농구 'FA 대이동시대' 활짝! '오세근마저 움직였다. 문성곤 최성원…
안양 KGC의 간판스타 오세근이 FA 이적시장에서 서울 SK로 이적했다. 2022~2023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그물 커팅 세리머니를 하는 오세근.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대이동 시대'가 올해 프로농구 FA 시장의 키워드다. '최대어' 오세근을 필두로 문성곤과 최성원, 양홍석 등 '알짜배기 FA'들이 재빠르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FA시장 초반부터 준대형 선수들의 이동으로 시작됐던 'FA 대이동시대'의 방점을 찍은 것은 안양 KGC의 상징과 같았던 '라이언킹' 오세근(36)의 서울 SK 이적이었다. SK는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세근과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7억5000만원(연봉 5억5000만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프로농구 FA시장의 '대이동'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준 충격적인 발표였다.

오세근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에 입단해 12년간 KGC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 KGC가 4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수 있던 건 오세근의 역할이 지대했다. 때문에 비록 FA가 됐어도 오세근이 KGC를 떠날 것이라고 전망한 농구인은 많지 않았다. 특히나 그 행선지가 지난 2년간 챔피언결정전 맞상대였던 SK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프로농구 'FA 대이동시대' 활짝! '오세근마저 움직였다. 문성곤 최성원…
문성곤. 사진제공=KBL
오세근이 SK행을 택한 결정적 이유는 SK의 에이스인 '정규리그 MVP' 김선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근은 "2011년 프로에 데뷔한 후 KGC에서 4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나름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을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팀에서 뛰면서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노력해보고 싶었다"면서 "SK에는 중앙대의 전성기를 같이 했던 김선형을 비롯해 친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과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같이 하고 싶었다"며 이적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이동 시대' 문을 연 것은 이른바 '준척급 FA'들이었다. 15일 전주 KCC가 서울 삼성에서 가드 이호현을 데려왔다. 이호현은 삼성에서 연봉 6000만원을 받았지만, KCC로 가며 2억4000만원(연봉 1억6800만원+인센티브 7200만원)으로 연봉이 300%나 인상됐다. 계약기간도 4년이나 된다. 지난 시즌 1번 가드 부족문제로 고전한 KCC의 절박함이 만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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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원주 DB도 서민수(29)와 김영현(31)을 각각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데려왔다. 서민수와는 계약기간 3년, 보수 총액 2억원(연봉 1억8000만원+인센티브 2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김영현은 계약기간 3년에 보수 총액 1억5000만원(연봉 1억3000만원+인센티브 20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이들의 이동은 '워밍업'이었다. 드디어 대어급도 이동하기 시작했다.


프로농구 'FA 대이동시대' 활짝! '오세근마저 움직였다. 문성곤 최성원…
지난 17일 안양 KGC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특급 수비수' 문성곤이 프로 데뷔 후 7시즌 동안 뛰었던 친정팀 KGC를 떠나 수원 KT의 품에 안겼다.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7억8000만원의 파격적인 조건이다. 경복고-고려대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에 입단한 문성곤은 자타공인 '특급 3&D' 자원이다. 최근 4년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받으며 KGC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이런 문성곤이 FA시장에 나오자 원 소속팀 KGC 뿐만 아니라 많은 팀들이 달려들었다. KT가 경쟁에서 승리했다. KT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문성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T의 플랜은 명확하다. 군에서 복귀하는 허 훈과 빅맨 하윤기에 견실한 수비력을 지닌 문성곤을 조합해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프로농구 'FA 대이동시대' 활짝! '오세근마저 움직였다. 문성곤 최성원…
최성원. 사진제공=KBL
문성곤을 내준 KGC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견실한 공수 능력을 갖춘 서울 SK의 가드 최성원(28)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KGC는 문성곤의 FA 이적이 발표된 후 즉각 '최성원과 계약기간 3년, 연봉 4억원(인센티브 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최성원은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가치를 빛냈다. 정규리그 MVP 김선형의 뒤를 훌륭히 받치며 SK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최성원도 '대박'을 터트렸다. 9100만원이었던 연봉이 무려 4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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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대어'들의 이동은 줄을 이었다. KT의 간판스타였던 양홍석(26)이 LG로 팀을 옮겼다. LG는 18일 '포지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7일 현 국가대표 포워드 양홍석과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던 LG는 양홍석의 가세로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할 만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고양 데이원도 이날 장신 포워드 김민욱을 KT에서 계약기간 3년, 첫해 보수 2억원(연봉1억6000만원, 인센티브 4000만원)에 영입했다.

오세근과 문성곤 최성원, 양홍석 등 '거물 FA'들이 줄이어 팀을 옮기면서 FA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하지만 아직 시장의 문은 열려있다. '초대형 FA' 최준용이 남아있다. 오세근이 SK에 합류했기 때문에 최준용의 거취에도 큰 영향이 미칠 수 있다. 'FA 대이동 시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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