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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창원 LG와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에는 숨은 관전 포인트가 있다. LG가 왜 2연승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는지 가늠케 해줄 만한 관전 포인트, 이른바 '비수꽂기'다. 현재 LG에는 코칭스태프-식스맨-프런트에 걸쳐 눈빛이 달라지는 이가 수두룩하다. 조상현 감독(49)부터 그렇다. 조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농구연맹(KBL) 리그의 역대급 트레이드 역사에 두 차례 이름 올렸는데, 모두 SK와 연관있었다. 199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광주 골드뱅크(현 수원 KT)에 입단한 그는 1999~2000시즌 초반이던 1999년 12월 24일 현주엽(당시 SK)과 전격 트레이드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빅딜'이라 불리는 충격적인 거래였다. 트레이드 당시 신인상 1순위로 떠올랐던 조 감독은 SK로 옮긴 뒤에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SK의 구단 사상 첫 챔피언 등극에 힘을 보태며 신인상 수상을 '떼논당상'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당시 우승팀에 MVP와 신인상을 몰아주지 않는 기류가 강해 소속 팀 선배 서장훈이 MVP를 받으면서 신인상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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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임재현과 SK의 초대 챔피언 추억을 공유한 동지로, 센터 출신 박도경 경기운영팀장(50)도 빼놓을 수 없다. 1998년 SK에서 데뷔한 그는 1999~2000시즌 챔피언에 등극할 때 '숨은공신'이었다. 당시 SK에 서장훈, 재키 존스의 막강 자원이 있었기에 상대팀의 용병 전담 식스맨으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박 팀장은 챔프전에서 서장훈의 체력고갈을 메워주는 식스맨으로 나와 상대 용병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등 챔프언 등극에 소금같은 역할을 했다. 이런 활약 덕에 2000~2001시즌 도중 LG의 러브콜을 받고 트레이드 이적했는데, 때마침 그 시즌에 LG가 창단 첫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로 인해 박 팀장은 KBL 역대 최초로 팀을 바꿔가며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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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