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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로 새로운 도전을 마친 윤아는 밝고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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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제작 드라마가 조금 다른 점을 꼽자면 사전제작이 아닌 드라마는 촬영하면서 방송으로 모니터를 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을 다음 촬영에 보충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아쉬워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대신 더 집중할 수 있는 점은 좋은 것 같다.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니까 어떨까 싶긴 했다. 그런데 그만큼 분산되지 않다 보니 내 생각과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와 호흡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런 면은 좋은 점인 것 같다. 사극을 하면서 액션을 대역 없이 해보려고 노력했다. 사극이다 보니 겨울부터 더워질 때까지 찍었는데 촬영 전 가장 중요했던 건 방한용품 준비였다. 너무 추웠다. 배우들끼리 이 아이템이 좋다고 추천해줬다. 이동거리가 길고 준비시간이 긴 것 빼고는 다른 현대극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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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단계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매 작품을 할 때마다 그 작품을 함으로써 경험이 많이 됐고 다음 작품을 할 때 성장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은 것 같다. 내가 제일 감정적으로 많이 느껴졌던 건 원성공주가 증인으로 왕전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걸 말하라고 하고, 내가 왕린을 보며 왕전공자가 어머니를 죽인 게 아니라 왕전 공자 때문에 살았다고 말하는 신이었다. 그 신을 찍을 때 정말 늦은 새벽이고 너무 추웠는데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계속 눈물이 났었다. 아무래도 산이 감정신 중에 가장 감정이 셌던 회차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바로 왕전 공자를 죽이러 가는 신이었다. 그 두 신이다. 그런데 늘 느낀 것 만큼 표현이 안나오더라. 어떻게 하면 그게 표현이 되는 건지 아직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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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가 원을 좋아하는 건지 린을 좋아하는 건지를 많이 궁금해하신다. 아무래도 둘과의 감정선과 사랑이 중요했던 것 같다. 나도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산이는 둘다 좋아하지만 사랑의 느낌이 다르다. 원은 사람으로서 친구로서 사랑하는, 우정이 좀더 깊은 느낌이다. 린은 내가 항상 기댈 수 있는 멜로의 감정이었다. 나도 마지막회가 나오기 좀 전까지는 많이 헷갈렸다. 마지막회를 보고 나서는 미리 알았으면 좀더 확실하게 둘에게 표현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긴 했다. 하지만 나도 (결말을) 모르는채 그 상황을 그대로 느끼면서 했던 것도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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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린과 연결된다고 들었는데 각색이 되다 보니 누구랑 연결될지 확신을 모르겠더라. 누구랑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나도 궁금했다. 결국 원이 원나라로 떠나고 린과 산이 고려에 남는 엔딩이다. 그 신이 정말 찡했다. 나는 좋은 것 같다. 엔딩을 보며 배우들이 모두 '엔딩이 너무 좋다'는 얘기를 했었다. 우리가 원과 헤어지는 인사를 하면서 마지막에 원이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그걸 보는데 너무 찡했다. 원산린 다 똑같은 감정을 느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윤아였지만 홍종현과의 키스신 이야기가 나오자 살짝 민망한 기색이다. "너무 친해진 상태에서 키스신을 찍는 거라 촬영할 때만 살짝 민망하고 컷 하면 똑같이 얘기하고 그랬다. 괜히 민망했다. 배려심이 깊다. 사람들도 잘 챙겨준다. 내가 맨날 자상남이라고 했다. 세심한 편이다. 그래서 전혀 문제는 없었다"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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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이 달라진 건 있는 것 같다. '공조' 'THE K2' '왕은 사랑한다'를 통틀어 봤을 때 '공조'를 찍기 전 2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에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차기작을 100% 만족하지 않아도 얼른 얼굴을 비추고 많은 작품을 하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점점 지나다 보니까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린다면 아예 좀더 기다렸다 내가 더 자신있고 잘할 수 있겠다, 혹은 더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생겼을 때 도전해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 동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 의식을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을 많이 내려놨다. 도전에 대해 두려움이 없어진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뒤로부터 내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보다는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하게 됐다. 예전에는 많이 신경 쓰기도 했고 조바심도 많았다. 이제는 그런 부분이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느려진 것 같다. 예전에는 조급했다면 지금은 더 편안해진 느낌이 있다. 또 연기적으로 궁금한 게 많아졌다. 그래도 얻은 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되거나 아쉽거나 한 건 거의 없는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