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종합]"하하 공백→황금기" '무한도전' 13년史 '레전드편 속출'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4-14 19:49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 '28년후(좀비특집)' '베이징 올림픽 특집' '봅슬레이 국가대표 도전' '듀엣가요제' '뉴욕특집'

군 입대한 하하의 공백이 가져온 '무한도전'의 기획력이 가장 빛났던 시기, 바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다. '무한도전 시즌1' 13년의 역사 중 가장 빛났던 '무도 황금기'의 모습이 다시 소환됐다.

김태호 PD는 "하하 씨가 없는 무한도전은 큰 위기였다. 팀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던 멤버가 빠지면서 템포가 빠른 기획보다는 컨텐츠에 집중된 기획을 진행했다"고 설명하며 줄줄이 성공했던 장기 프로젝트를 되짚었다.

'무한도전' 추격전의 시초가 된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 박명수가 사다리를 걷어 차는 바람에 폭망한 좀비특집 '28년 후', 온 국민의 눈물을 유발한 베이징 올림픽 특집과 봅슬레이 도전, '듀엣 가요제' 등이 이 시기에 시도되고 호평받았다.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에서는 하하 대신 전진이 투입돼 활약하며 추가 멤버로 영입되는 기회를 잡았고, 베이징 올림픽 비인기 종목 해설에 나선 멤버들의 눈물은 안방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박명수의 기습공격'은 마지막 '무한도전' 멤버 조세호가 처음으로 선을 보인 기획이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예능 장르의 다양한 포맷을 실험하고 예능 영역을 확장하며 많은 변화를 시도한 사이 하하는 2010년 소집해제와 동시에 '무한도전'에 복귀했다.

하하는 당시에 대해 "그 때 정말 무서웠다. 내가 없던 사이에 성장한 '무한도전'에 돌아와서 내가 돌아와 할 만한 역할이 있을까. 불안했다"고 회상했다. 김태호 PD도 "하하 씨가 불안감을 많이 드러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무한도전'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걸 보고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하는 특히 복귀 직후에 진행된 '레슬링 특집편'을 통해 멤버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그때 준하 형과 형돈이 형, 유재석 형 대단했다. 기술 하나하나 들어갈 때마다 가슴이 울렸다"고 회상했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역대 '무한도전' 가요제 중 가장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김태호 PD는 "당시 가요제 이후 모든 관객들이 퇴장한 이후 무대에서 이적씨와 함께 '말하는대로' 노래로 피날레 했다. 그때 반응이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가장 아쉬웠던 특집은 '조정 특집' 이었다"며 "연습한만큼 실력이 안나왔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당시 가장 미안한 자리인 콕 역할을 담당한 정형돈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눈물을 터뜨렸다. 정형돈은 8위 제일 끝으로 들어온 멤버들에게 "정말 잘했어. 내가 봤어"라는 외침으로 무한도전 6인을 똘똘 뭉치게 했다.

'스피드' 특집은 김태호 PD가 방송심의위원회에서 경고를 먹었던 방송. 당시 실제 차를 3대 폭파하고, 노홍철의 홍카까지 폭발시켜 멤버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돌아온 하하를 위로하며 만든 유재석의 말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하하야 힘내". 하하는 "그 때 많은 분들이 그 말로 위로해주시고, 제가 다시 적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노홍철 하하의 동갑내기 시합은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끝내 두 사람의 눈물을 쏟게 하기도 했다.

유재석-박명수-정준하-하하-양세형-조세호 등 여섯 멤버와 함께한 '무한도전'은 13년 동안 좌충우돌한 도전을 통해 진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난달 31일 시즌1을 종영한 이후 스페셜 방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무한도전' 후속으로는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음악중심' 등을 연출했던 최행호 PD가 맡은 음악 퀴즈 쇼 '뮤직큐'가 방송될 예정이다. '뮤직큐'는 이미 이수근, 젝스키스 은지원을 MC로 확정, 4월 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