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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BC '내 뒤에 테리우스'로 지상파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인선을 만났다.
아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라는 말을 듣는 정인선이다. 그는 "그 하나가 됐다고 얘기를 해주시니 감사하더라. 크고 나서, 거의 작년까지도 폭풍성장이라는 것을 몇 년째 계속 듣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보면 그렇게 성장한 케이스도 아니다. 그 꼬리표에서 멈춰 있었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성인연기에 안착했다는 얘기를 해주시더라. 그게 가장 큰 변화라면 변화인데 저는 사실 아직도 잘 했나 싶다. 아직도 다행히 너무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지만, 제 스스로는 부족했던 부분들도 많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1996년 데뷔한 정인선은 3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정인선은 "제가 연기를 좋아하는 것이 좀 큰 거 같다. 연기를 좋아하는 것이 커서 어릴 때 일찍 시작했지만 중간에 분명히 텀이 있었다. 텀을 가진 것도 연기가 너무 좋지만 내 연기를 못 보겠다는 마음으로 쉬었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지보다는 연기와 제 스스로의 주체성, 연관성을 좀 중요시하면서 어린 시절을 건강하게 커온 거 같다. 그래서 너무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취미를 가지고 주체성을 갖기 위해 여행, 영화 등 취미를 가졌지만 끝은 어찌됐든 다 연기로 파생이 되더라. 그게 원동력이었다. 쉴 도 '네가 마음대로 쉴 수 있어도 돌아오지 못할 수 있어. 그래도 쉴 거냐'고 엄마가 말했을 때도 쉬겠다고 하고 쉬었고, 돌아와서도 그런 인기 같은 것, 인기나 역할의 크기 같은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으면서 계속 달려왔다. 제 스스로 과제를 깨는 것이 너무 컸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고 앞으로도 계속 흔들리지 않고 가려고 할 거 같은데 이런 기준점이 연기를 쉴 때 잘 만들었기 때문인 거 같다. 그게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연기에 대한 생각이나 자세를 잘 만들고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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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은 "저는 그전에 작품을 띄엄띄엄 한 것은 자의 반 타의 반이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다면, 저는 안 하고 쉬겠다는 타이밍은 절대 아니다. 약간의 텀만 주시면 덜거 덜고, 채울 거 채워서 다시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욕심에 대해 많이 조심하려 하고 고민하고 있는 시기다. 작품을 시작하며 저 스스로도 첫 목표가 '저를 믿어주신 분들, 저를 믿고 맡겨주신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가 첫 번째 목표였다. 저 때문에 이 작품이 피해를 받지 않고 보시는 분들에게 거슬리지 않는 게 목표였는데 칭찬을 받으니까 욕심이 나더라. 더 칭찬을 받고 싶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첫 방송부터 목표달성을 한 건데 저도 모르게 더 열심히 달리게 되고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나한테도 이런 게 있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나고 여행을 가서 그 부분을 고민해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것에 얽매여서 작품을 급하게 들어가거나 캐릭터를 욕심내서 맡거나 그러지 않게 생각을 잘 덜어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걱정 문에 현장에서도 지섭오빠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 속성 5개월로 오빠에게 많은 얘기를 들었다. 그런 얘기들을 잊지 않고 복기하면서 제 스스로도 다스리고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어떤 캐릭터에 욕심이 생기느냐'고 물으니 "'와이키키' 때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직업을 여섯 개를 가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터뷰 돌 때 물으실 거 같은데 어떤 걸 해야하나 생각을 했는데 두 가지가 들었다. 첫 번째는 이거랑 정반대를 맡아야 하나를 생각했다. 그랬는데 사실 유나에서 업그레이드 된 것이 고애린이었다. 이 다음을 한다면 이것을 부정하고 새로운 이미지 변신으로 다가가는 것보다도 약간 이번 작품에서 제 에너지를 좋게 봐주셨다면, 이 에너지와 유쾌함을 그대로 안고 새로운 특징을 가진 인물을 가지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저는 을이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그러면 좋겠지 않을까 싶다. 에너지 넘치는 역할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인선은 또 예능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지는 않다. '정글의 법칙'처럼 체험하거나 '골목식당'처럼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제 얘기를 재밌게 하고 그런 거는 잘 못하겠더라. 재밌게 얘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없는 거 같다. 많이 떨고 긴장도 할 거 같다. '골목식당'은 진짜 해봤는데 너무 힘들더라. 장사하는 것도 힘들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정인선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뒤를 이을 아역배우들에게 "요즘엔 커오면서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게끔 역할이 잘 돼있더라. 저는 연기를 하다가 진행으로 빠졌다가 다시 연기를 하게 됐는데, 요즘엔 과정 중에도 좋은 역할들이 많더라. 저는 사실 연기를 잘한 아이도 아니고 심금을 울린 아이도 아니었다. 많은 분들의 기억에 각인될 굵직한 작품에 운 좋게 참여한 거라 연기적으로는 얘기하기가 부끄럽다. 그냥 스스로의 마음상태는 언제나 잘 챙겨야 된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얘기해주는 편이다. 현장에서 아역들과 어머님들을 만나도 스스로 생각이 잘 설 수 있게끔 도와주시라고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그게 원동력이었으니 그게 중요하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앞서 공개연애 후 이별을 한 바 있다. 정인선은 "공개연애를 해야겠다,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사실 안 든다. 그건 무조건 아니다 제가 또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사랑을 할지 모른다. 그래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래야겠다,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서도 그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맞다. 그런데 결혼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인가' 하는 걱정은 된다. 애린이를 하면서 어려웠던 것이 맘카페도 가입하고 글도 봤다. 여진 선배도 결혼한 친구도 얘기를 들어보면 네이트판에서 구구절절한 사연을 읽어보시면 여자로서 되게 무서운, 결혼을 함으로 써 걱정되는 것들이 거기 다 들어있다. 그래서 애린이를 입기가 힘들었다. 정인선으로서는 겁을 내는 삶이라 할 수가 없더라. 아직도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많고 내가 해낼 수 있을지, 나는 준비된 자가 아닌 거 같은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고 밝혔다.
'내 뒤에 테리우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9.8%, 10.5%를 기록,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기준은 10.5%, 11.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여기에 수도권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9%까지 상승했고, 2049 시청률도 각각 5.3%, 5.9%를 기록해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 마지막까지 수목극 1위의 자리를 지키며 마무리했다. 특히 고애린과 김본(소지섭)은 위장부부로의 미션을 전달받으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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