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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일본 코미디 대부로 불리던 시무라 켄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열도를 충격에 빠트린 가운데 일본 연예계와 팬들이 뒤늦게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과 위험성에 대한 각성에 나섰다.
NHK를 비롯한 일본 매체는 30일 시무라 켄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시무라 켄은 지난 17일 갑작스러운 피로감으로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고 이후 발열,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20일 의사가 시무라 켄의 자택으로 방문 진찰했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도쿄 시내의 병원으로 이송돼 중증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아 입원했다. 23일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은 시무라 켄은 25일 소속사가 코로나19 확진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치료에 돌입했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7일 만인 29일 도쿄 도내의 병원에서 사망했다.
시무라 켄은 일본 국민이 사랑하는 '일본 코미디계 대부'다. 고인은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나 콩트 그룹 자 도리후타즈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1969년부터 1985년까지 일본 TBS에서 방영한 장수 프로그램 '8시다!전원집합' 종영 이후 '카토짱 켄짱의 기분 좋은 TV' '바보영주' '천재! 시무라 동물원' 등 최근까지도 고령인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안방에 웃음을 안긴 코미디언이다. 국내에서는 영화 '철도원'(00,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무엇보다 시무라 켄은 코로나19 발병 전인 이달 6일까지 도쿄 시부야 일대에서 오는 4월 방송 예정인 아침 드라마 촬영을 임할 정도로 건강한 체력을 과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더구나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의 신작 '키네마의 신' 역시 촬영을 이어갔던 상황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시무라 켄의 사망 소식으로 영화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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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라 켄은 일본 연예인 중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로 일본 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이어 일주일 만에 사망 소식을 전하며 충격에 빠트렸다. 실제로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연기 확정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패닉에 빠진 상태다. 여기에 시무라 켄이 코로나19로 사망하자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졌다. 연예계 또한 '개그계 대부' 시무라 켄의 사망에 비탄에 빠졌다.
'굿럭!'을 진행하는 타테카와 시라쿠는 "일본 연예계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가 할 정도로 충격이다. 할말을 잃었다"고 방송 중 시무라 켄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전했고 일본 인기 개그맨 시타라 오사무도 "어린시절부터 봐왔고 함께 호흡을 맞췄던 대선배다. 얼마 전에도 콩트를 함께한 시무라 켄이었는데 그의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인기 개그 콤비 하리센본의 콘도 하루나는 시무라 켄의 비보를 듣고 눈물을 쏟아 모두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콘도 하루나는 "반드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항상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준 시무라 켄인데 아직 그에게 감사 인사도 못했다"고 오열했다.
정치계도 시무라 켄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시무라 켄이 사망한 것에 대해 삼가 조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엔터테이너로서 모두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전해준 것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시무라 켄에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감염 확대를 피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대처 방침에 근거하여 감염 확대 방지에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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