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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태훈(26)이 '가족입니다'로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깨달았다.
김태훈은 2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씨엘엔컴퍼니 사옥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가족입니다'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김태훈은 "주변에서 보신 분들이 엄마 아빠 얘기에 눈물이 난다는 분들도 있고, 저희 부부 얘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있고, 친군데 연애를 하는 본인의 과거가 생각나는 분들도 있다고 하셔서, 다양한 관계들이 이렇게 공감대를 얻었나 보다 하는 것은 주변에서 말을 해주시니까 좋았다. 형(배우 김태우)이 재미있게 봤다고, 본방을 사수하면서 연락을 하더라. 약간 부담스러웠다. 저희 서로 막 그렇게 안하는데, 점점 형이 특히 제가 작품을 하면 보고 좋은 얘기나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지, 이번 작품은 형도 정말 좋았나 보다. 재미있다고 하시더라. 작가님이 '접속'하셨던 작가님이라서 처음에는 몰랐다가 반가워하더라"며 '가족입니다'를 만났던 소감을 밝혔다.
'가족입니다'는 몰랐던 가족의 모습을 하나 둘 발견하고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 억지로 '화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태훈은 실제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며 "가족이 다 다르지 않나. 누구나 다 다르고, 저희 집은 일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평범한 가정이다. 물론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비밀이 있을까?' 의심을 해보거나 그런 것은 특별히 없는 평범한 가정이다. 그런 걸 새롭게 고민을 해보지는 않았다. 형 김태우는 알기도 모르기도 한다. 3형제로 남자들끼리만 자라서 학교 다닐 때는 속옷도 같이 입었다. 옷도 기본적으로 자기 옷이 있지만, 서로 같이 입었어서 의식하지 않은 것 안에서 당연히 안다고 생각한 지점이 있지만, 당연히 모르는 게 있고, 나이가 들며 따로 사니까 그런 지점이 훨씬 많을 것 같다. 오히려 이제 제가 섣불리 아는 척을 하는 게 위험하다. 안다고 생각하는 게 더 위험하다. 그러지 않게, 있는 그대로를, 가족의 어떤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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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전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은주와 결혼한 태형에게 분노하기도 했다. 김태훈은 전개가 문제로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담감은 없었다며 "그게 드라마 상에서 이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 인물이 정말 어떤 이유로든 속였고, 그걸 밝히게 되는 과정인데, 그러다 보니까 저는 초반에 카페 아르바이트생과 부인의 관계를 질투처럼 의심하는 것처럼 가짜로 연기하지는 않았다. 그 친구가 커뮤니티에서 문제로 왔을 거라고 짐작했고 신경이 쓰인 거다. 실제로 그랬기 때문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반응(분노와 배신감)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이야기 속의 하나의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전 이미 알고 있는, 삶의 하나의 상황이다. 모르고 보셨던 시청자 분들은 당연히 그런 느낌이었을 거 같다. 시청자들의 분노도 이해한다. 당연히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이 있을 수 있을 거다"고 밝혔다.
때문에 아내였던 추자현과의 호흡에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김태훈은 "저는 너무 좋았다. 왜냐면 진심으로 여러가지 것들을 얘기를 나누고 서로 신을 하면서 고민도 많았고, 그런 걸 충분히 인물들로 적어도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나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은주와 대립하면서 격화됐던 장면이 몇 장면이 있는데 아픔을 같이 나누거나 그런 장면들은 기억에 남는다. 엄마(원미경)한테 가서 죄송하다고 무릎 꿇은 지점도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는데 저희 이번 작품에서 제가 어려웠던 지점은 일상적인 얘기와 대사일 수 있는데 한 끗 차이로 어떤 표정을 짓고 말투로 하는지 달라질 수 있어서 답이 있는 게 아니니까. 이 인물은 어떻게 했을까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어머니와의 장면에서도 굉장히 제가 미안해서 감정이 확 더 올라올 수 있을 거 같았는데 그 지점에 있어서도 감독님은 미안하기 때문에 어른스럽게 감당하는 지점으로 서로 얘기를 나눈다든지 그런 것들을 얘기하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자현과 격렬히 다퉜던 장면에 대해서도 "목조르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이었다. 미안함도 있지만, 그랬던 장면이다. 소록도 가서 실제 펜션에서 찍었다. 폭력적인 걸 단순히 걱정하기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이런 행동을 할까' 충분히 제 스스로 납득이 돼야 하고, 어떤 식으로 목을 조른다거나 그런 것들도 표현이 돼야 하는데 이 인물이 왜 이렇게 행동할까, 은주는 어떤 마음일까 고민을 했고, 자현이도 그 지점에 있어서 생각을 나누고 했다. 그러면서 찍었다. 그 장면도 서로 집중해서 되게 찍을 때도 좋았다. 그러고 소록도에서 맛있는 거 먹고 그런 걸 얘기하진 않았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니까 여러 번 찍지 않나. '많이 때렸더라 너?'하면서 웃었다. 자현이가 '오빠 자국 남은 거 아니야'했는데 전혀 아프지도 않았고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 맞은 횟수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찍은 거 보니까 많이 맞았더라. 맞을 만했다. 더 맞았어도 할 말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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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이 이같은 고민을 하게 된 배경에는 '가족입니다'가 있었다. 김태훈은 "이번 작품은 사실 그런 마음이 처음 들었다. 몇 년 후에 '그걸' 알 수 있겠다는. 그만큼 이유를 모르겠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변곡점처럼 어떤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그런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여하는 동안,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고 여러가지가 섞였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이게 뭔지 , 혼란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 뭔가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훈은 "연기가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 정말 크게 느꼈다. 변곡점인 것이 그 느낌이 정말 세서다. 하면 할수록 힘들고,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했는데, 정말 그런 의미구나 했다. 저도 그 나이가 될 때까지 잘 모르겠다는 것을 인정하고 깨닫게 됐다. '이렇게 힘드나' 싶었다. 그러니까 잘 살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옛날엔 잘하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게 끊임없이 힘든 것들을 잘 다스리면서 성장하는구나 하는 의미였다"며 "재미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예전엔 신기한 것들이 있는데, 이제는 그런 것보다는 발견보다는 기대나 욕심, 혹은 책임이 훨씬 커지는 거 같고, 그게 더 눈에 잘 보이고, 그러니까 그걸 메우기 위해서 노력을 해도, 그게 끝이 없구나라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내비쳤다.
김태훈은 '가족입니다'를 마친 뒤 발레에 도전하는 노인과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나빌레라'에 합류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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