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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유도선수 안창림, 럭비선수 안드레 진, 정연식, 양궁선수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 전 세계에 알린 열정과 투혼, 감동의 순간들을 떠올렸다.
안창림은 "체력적으로 진짜 괜찮았다. 오히려 더 할 수 있었다"면서 "연장가면 상대방이 지치는 것도 알고 체력 승부는 정신력 승부다. 그 싸움 가면 이길 자신 있었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안창림은 "훈련에만 집중했다. 만약에 지더라고 후회가 없다고 할 정도의 과정을 만들었다"며 "훈련이 정말 힘들었지만, 버틴다는 느낌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금메달 따고 싶다는 목표가 있으니까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훈련이니까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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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은 '김연경 선수가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안창림 선수를 뽑았다더'라는 질문에 "그러셨다"며 웃었다. 안창림은 "김연경 선수 너무 멋있다. 항상 인사를 먼저 해주신다"며 "웨이트 하고 있으면 '너무 가벼운거 아니야?'라면서 장난도 쳐주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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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은 "'그럼 다음 목표로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당시 대학교 감독님한테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고 했더니 '넌 일본 귀화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며 일본 귀화 제의를 받게 된 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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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은 "외할아버지가 조선대학교 첫 교장님이다. 외할아버지로부터의 배움이 컸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바꿀 수 없다"고 신념을 드러냈다.
안창림은 "재일교포라는 것이 더 강하게 느껴진 게 한국에 왔을때다. 여기서는 재일교포가 혼자이지 않냐. 심한 말 하는 사람도 있었다"면서도 "재일교포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는 사람들한테 용기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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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례의 하계 올림픽이 열린 37년 간, 한번도 놓친 적 없는 여자 단체전 금메달. 강채영은 "주장이어서 부담되는 것도 많았다. 행동을 잘해야 후배들도 많이 따라와주니까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았던 일도 많았다"고 했다.
'손 하트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산은 "제가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시상식 전 문득 '민희 언니가 했던 거 올라가서 하면 안돼요?' 했다"며 "나중에 방송에 보니 귀엽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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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제덕이가 연습할 때 보다 시합 때 더 크게 하더라. 연습할 때는 차분하게 나오더니 시합할 때는 '파이팅'하면서 날아갈 것 처럼 나오더라"며 "웃겨서 웃으면서 했다가 바로 집중하고 활을 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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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 화살은 IOC박물관에 영구적으로 보관된다고. 조세호는 "본인건데 '내가 가져갈게요'하면 안되냐"고 물었고, 안산은 "가져갈 길이가 안되고 어차피 쓰레기다. 의미가 쓰레기가 아니라 버려질 화살이라서 드리는 게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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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영은 "많이 아쉬웠다. 그때는 양궁을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후회되는 경기였다는 생각이 들고 계속 눈물이 차오르더라. 긴장해서 똑바로 못 쏘니까"라고 했다.
그는 "'나는 올림픽 나가지 못하는 선수인가'라는 생각도 했었다"면서 "지금에서야 생각하니까 '내가 어렸다.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을 했다. 그 이후로 내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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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만에 올림픽 첫 득점의 주인공인 정연식은 "세계적인 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득점했을 때는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안드레 진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꽤 뒤에 있었는데 달려갔다"고 했다.
객관적인 기량 차이를 선수들도 알고 있지만 사력을 다했던 우리 선수들. 유재석은 "'내 모든 것을 쏟겠다'는 것이 움직임에서 나타났다. 채널을 돌릴 수 없더라"고 했다.
안드레 진 "목표가 1승이었다. '실력, 신체 조건이 떨어져도 상대보다 더 열심히 할 순 있다. 지더라도 한 발 더 뛰자'는 마음으로 시합을 뛰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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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남아있던 단 한장의 티켓을 두고 홍콩과 기적의 연속이었던 올림픽 과정을 떠올렸다. 정연식은 "확정 지었을 때 운동장에 엎어져서 울었다"고 했다.
안드레 진은 "홍콩 귀화를 추천 받았다. 한국 대표팀 들어오기 전에 홍콩에서 시합을 뛰었다. 지도자분들이 '홍콩 대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게 한국으로 올 동기가 된거다"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 실력을 인정해주니까, 홍콩 라이벌이 한국이다. 난 항상 한국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서 '한국 럭비도 있구나'해서 직접 협회를 찾아가서 귀화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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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식은 일본 럭비팀에서 뛰다가 올림픽 때문에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정연식은 "소속팀 감독님이 대표팀에 가는 걸 꺼려하셔서 꿈의 무대였던 올림픽이어서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서 한국으로 왔다"고 했다.
올림픽을 위해 국내 팀으로 이적했다고. 정연식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수입도 환경도 일본이 더 좋았지만 포기하고 올림픽 하나만을 위해 들어왔다. 정면돌파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럭비는 내 인생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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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득점 이후 분위기에 대해 안드레 진은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뉴질랜드는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있었을거다. 우리는 몸풀기 시합으로 생각 정도"라면서 "득점하고 뉴질랜드가 정신 차린 거 같다. 후반전에는 진짜 뉴질랜드가 나왔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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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럭비 선수는 천명 미만이며, 럭비구장도 경산, 인천 경기장 두 곳 뿐이라고. 정연식은 "그 마저도 인천구장은 같이 쓰고 있다"고 했고, 안드레 진은 "이게 럭비의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명단을 보면 열세 명이 있는데, 그 중 여덟 명은 출퇴근하는 선수들이다"며 "다른 올림픽 종목에서 회사 출근하는 선수들은 없을 거 같다"고 했다. 안드레 진도 "내일 출근한다"며 "오전엔 스포츠단에서 일하고 오후, 야간에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연식은 "도쿄 올림픽을 통해 많은 분들이 럭비라는 종목을 아셨을텐데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관심이 국내 시합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드레 진은 "계속 관심 받을 수 있게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하니까 내년 월드컵,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1승을 하고 오게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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