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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7.4%, 9%, 6.2%. '집사부일체'가 대선주자 빅3 특집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다.
3%대 시청률을 전전해왔던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가 정치인들을 집중 조명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연분이 7.4% 시청률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출연분이 9%,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연분이 6.2%를 기록하며 그동안 방영분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윤석열은 직접 계란말이와 불고기, 김치찌개 등을 만들어 대접하는가 하면, 호칭을 어려워하는 멤버들에게 "석열이 형이라고 부르라"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사법고시 9수를 했던 일화를 공개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고, '쩍벌'과 '도리도리' 등 권위적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진 부정적 별명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최근 스캔들, 가족 등과 관련한 이슈로 부정적인 반응을 덧입은 이재명도 친근한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 방송을 통해서도 가볍게 이슈들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했고, "몸에 점이 없는 것이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훌륭한 재산"이라며 김부선 스캔들을 정면돌파하고, 친형과 관련한 '욕설논란'에 대해서도 인정과 해명을 동시에 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다.
이낙연 역시 자신의 서민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경험'을 드러내며 대선주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시청자들에게 확인받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국민께 상처 드리는 말은 하지 않겠다. 막말을 한다거나 인격을 의심받을 정도의 턱없는 망발을 한다든가 그런 상처는 주지 않겠다"며 "'우리나라의 얼굴이 저 정도일까 실망했다'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거침없는 멘트도 이어갔다.
최근 친근한 이미지를 쌓으려는 정치인들이 예능프로그램을 그 무대로 선택하며 안방의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2012년에는 '힐링캠프'를 통해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문재인·박근혜 후보가 친근한 모습을 드러냈고, 2017년에는 JTBC '썰전'을 통해 문재인, 안철수 등 안방을 찾았다.
이 같은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이 관심도를 높여준다는 점은 이미 시청률 등으로 증명이 됐다. 시청자들 역시 대선주자들을 바라보며 잠깐 웃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그러나 '친근한 이미지만 강조하려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우려되는 포인트. 이 결과로 '집사부일체' 역시 대선주자 빅3 특집 방영 후 시청률 면에서는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찬양 프로그램", "거짓된 이미지만 보여준 겉핥기" 등의 반응을 피할 수는 없어 '정치인 예능'의 숙제를 다시 남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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