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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이 지난달 30일 시즌1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시즌2 계획이 이미 발표된 이상 '종료'를 의미하기 보다는 '기다림'의 의미가 더 컸다.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과몰입하게 만든 핵심 원동력이었다. 김고은은 '현실 유미'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유미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세밀하고 노련하게 포착해냈다. 안보현 역시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웹찢남'에 등극했다. 설렘과 코믹, 현실감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현실 연애의 맛을 확실하게 살리는 데 성공했다.
일상성은 '유미의 세포들'에 공감을 더하게 하는 요소였다. 직장인 유미의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했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다. 현실감 넘치는 연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공감을 자극했다.
하지만 시즌1의 마지막 2회는 '시즌2를 위한 예고편이었나'라는 반응과 함께 혹평이 쏟아졌다. 시즌2 '밑밥'에 집착한 탓일까. 마지막 2회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뀌게 만들며 아쉬움을 샀다. 과도한 회상 장면을 제외하면 단순히 시즌2를 보게 하기 위한 예고편에 불과하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웹툰에서 구웅에 이어 유미의 두번째 연인으로 등장하는 유바비의 등장은 그렇다쳐도, 유미의 구웅의 이별 서사는 그동안의 관계 발전과는 괴리가 느껴질만큼 전혀 대화 없이 이뤄지고 오로지 마음 속 카드에만 의존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사이의 간극은 이전의 회상신만으로 채워넣었다. 마치 '이들이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시즌2를 기다려라'는 투다.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문제점을 '유미의 세포들' 역시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종영한 '펜트하우스'시리즈는 '50부작 드라마를 3시즌으로 나눠놓은 것 아니냐'는 평을 받았다. 시즌의 완결성 부족한 종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미 후속 시즌이 결정된 상태에서의 시즌1은 필연적으로 다음 시즌과의 연결성을 1순위로 둘 수밖에 없고 이때문에 시즌1의 완성도 자체가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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