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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서 수어(수화 언어)를 다룬 방식이 극과 극 온도 차를 보였다.
최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가 수어를 코미디 소재로 삼았다는 지적에 사과했지만,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K팝계에서 청각 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한 팬들을 위해 수어로 표현한 퍼포먼스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논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청각장애인과 수어를 웃음 소재로 삼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회적 약자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SNL코리아' 측은 공식 SNS에 게재한 해당 장면 영상을 삭제하고, "제작 의도와 다르게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SNL코리아'가 그간 날카로운 정치 풍자는 물론, 사회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높여온 만큼, 이번 수어 비화 논란에 대한 쓴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퍼미션 투 댄스'는 국제 수어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전 세계 약 15억 명의 청각장애인들이 삶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한다"고 칭찬한 바 있다.
인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파이널 경연에서도 수어 퍼포먼스가 나와, 감동을 두 배로 자아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은 '2020 도쿄패럴림픽' 선수단 격려와 응원을 위해 K팝에 현지 수어를 입히기도 했다.
이같은 수어 퍼포먼스는 장애로 가사 내용을 알지 못하는 소수에게도 곡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반대로 수어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은 사회적 약자를 희화해 '씁쓸함'만 남겼다는 지적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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