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일방적인 예상, 정규리그 완패, 하지만 '겁없는 신예'들을 앞세워 결국 결승에서 이를 뚫어낸 것은 젠지 e스포츠였다.
젠지는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업고 3대1의 완승을 거두며 2연패이자 역대 3번째 LCK 정상에 올랐다.
팀 이름처럼 막내 '젠지'(Z세대)인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 등 바텀 듀오의 맹활약에,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과 '도란' 최현준 등 형들이 때로는 앞선에서 혹은 뒤에서 든든하게 뒷받침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특히 만 18세에 불과한 김수환은 올해 LCK에 데뷔했고 21세의 유환중은 이제 3년차인 신예급으로 올 시즌 팀에 첫 합류하는 등 두 선수는 젠지의 가장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LCK 첫 결승전 진출에도 불구, T1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는 플레이로 MSI뿐 아니라 향후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김수환은 1세트에서 무려 14킬, 2세트에선 10킬을 올렸고, 4세트에서도 9킬을 올리는 등 팀이 승리한 세트에서 공격을 주도하며 LCK 데뷔 첫 시즌에 우승까지 이르는 '로열로더'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T1은 비록 11번째 우승의 문턱에서 젠지에 두 시즌 연속 무릎을 꿇었지만, 정규리그에서 17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고 결승전 진출로 MSI에 역대 5번째에 진출해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결승전에는 9000여명의 관중들이 모여 경기에 앞서 LCK 스폰서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현장 프로모션 행사에도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경품 뽑기 이벤트와 LCK팀 사인 유니폼 전시, HP OMEN은 다양한 미니 경품 이벤트와 스트리머 팬 사인회, 로지텍은 로지텍 게이밍기어 전시와 미니 경품 이벤트, 오피지지는 승부 예측 이벤트, 중외제약은 핀볼 게임 이벤트와 포토월 운영, 몬스터 에너지는 음료 배포 및 룰렛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또 전국 33개 CGV 상영관에서도 결승전이 동시에 중계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