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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최근 K팝신에서 '프리 데뷔' 공식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프리 데뷔는 신인 그룹이 공식적으로 데뷔하기 전에 음악을 선공개하거나 무대를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공식 데뷔할 때는 피지컬 음반을 발매한다면, 프리 데뷔에서는 디지털 싱글 형태로 음원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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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도 신인 걸그룹 프리데뷔곡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JYP엔터테인먼트와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의 합작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 'A2K'를 통해 결성된 신인 걸그룹 VCHA(비춰)는 22일 프리 데뷔싱글 '새빛'을 공개하고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싱글에는 타이틀곡 '와이.오.유니버스'를 비롯, '고 게터', '노우 미 라이크 댓' 등 프리 데뷔로는 이례적으로 무려 세 곡이나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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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어느정도 얼굴을 알린 그룹이라도 프리 데뷔로 인지도 쌓기에 추진력을 더했다. 지난해 8월 종영한 채널A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스타' 우승으로 탄생한 그룹 엔싸인이 그 어떤 그룹보다 화려하게 데뷔를 준비해온 것이다. 프리데뷔 미니앨범 '솔티'에 이어 프리데뷔 리패키지 앨범 '모놀로그'까지 발표하며, 본격 데뷔 예열을 데워왔다. 특히 정식 데뷔 전 그룹 중 최초로 일본 제프투어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 OTT 플랫폼 아베마 오리지널을 통해 일본 현지 팬들과 활발히 소통, 데뷔 전부터 열도를 들썩이게 만든 바다.
신인 보이그룹 파우는 프리 데뷔 싱글 '페이보릿' 미디어 쇼케이스도 개최했다. 보통 미디어 쇼케이스는 정식 데뷔나 컴백에 맞춰,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미리 신보를 선보이고 설명하는 행사다. 그러나 파우는 지난 13일 프리 데뷔부터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것이다. 여기에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굵직한 주요 음악 방송프로그램에 모두 출연, 프리 데뷔 첫 주부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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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러한 프리 데뷔로 공식 데뷔에 대한 집중도나 화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록적인 부분에서는 프리 데뷔 효과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단순히 프리 데뷔 시스템만으로 데뷔 기록 영향을 점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프리데뷔로 영입된 팬들로 인해 공식 데뷔 기록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라이즈는 데뷔 싱글 '겟 어 기타' 발매 일주일 만에 초고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가 하면, 각종 글로벌 음악 차트를 모두 휩쓸었다. 엔싸인은 프리데뷔로 일본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데뷔 전부터 1회당 약 1만 5000명 관객이 수용 가능한 대규모 아레나 단독 공연을 4회나 확정한 바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 K팝신에서는 초동(음반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이나 공연장 규모 등 기록이 중요해졌다. 특히 신인그룹에게는 이 기록이 중요한 홍보 포인트로, 신인인데도 이렇게 잘 나간다는 설명이 뒷받침해진다. 아무래도 프리 데뷔를 하면 먼저 그룹을 알릴 수 있어, 바로 데뷔했을 때보다 기록적인 부분이 유리해지는 것이다. 또 멤버들에게도 프리 데뷔로 경험을 쌓아, 공식 데뷔 전에 보완할 점을 연습할 수 있다. 기획사 입장에서도 프리 데뷔로 선보인 콘셉트 등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먼저 보고, 공식 데뷔에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