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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한국 영화, '얼굴 천재' 강동원 날고, '연기 장인' 송강호 주춤…'불굴의 연기력' 임시완은 추격 중!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3-09-30 10:31 | 최종수정 2023-09-30 13:19


'추석 연휴' 한국 영화, '얼굴 천재' 강동원 날고, '연기 장인' 송…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추석 연휴에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은 보게 마련. 무엇을 골라야할까.

얼굴 천재 강동원, 불굴의 연기력 임시완, 연기 장인 송강호의 치열한 대결에서 강동원이 먼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강동원 주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이 일일 관객 수 27만 명을 동원하며 추석 연휴 승기를 확실히 굳혔다. 그러나 하정우 임시완 주연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의 입소문도 나쁘지 않아 거센 추격적인 기대된다.

3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천박사'는 전날 27만 8439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63만 5296명을 기록했다.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승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말쯤 1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손익분기점인 300만 명까지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석 연휴' 한국 영화, '얼굴 천재' 강동원 날고, '연기 장인' 송…
2위를 기록한 '1947 보스톤'은 같은 날 13만 7448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30만 9513명이다. 입소문에 힘입어 일일 관객수와 예매율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천박사'를 따라잡으려면 결정적인 바람 몰이가 시작되어야 할 터. 손익분기점이 450만 명 정도로, 연휴 얼마나 입소문을 더 타냐가 관건이다.

송강호 주연 '거미집'(감독 김지운)이 3위를 기록했다. '거미집'은 예상에 비해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 중으로, '천박사'와 '1947 보스톤'에 한참 못 미치는 스코어를 거두고 있다. '거미집'은 전날 4만 7797명의 관객들을 모으는데 그쳤다. 누적 관객 수는 14만 5701명이다.

이날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 순위에서도 '천박사'(33.1%)가 여전히 1위를 기록 중이다. 그 뒤로 '1947 보스톤'(18.9%), '거미집'(9.1%)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 27일 개봉한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조감독으로 활동했던 김성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얼굴 천재 강동원의 맹활약과 더불어 '기생충' 커플이 등장하는 패러디 장면 등 곳곳의 잔재미가 볼만하다.


뒤를 바쁘게 ?고 있는 '1947 보스톤'은 강제규 감독이 '장수상회' 이후 약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하정우가 대한민국 마라톤 영웅 손기정을,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리던 손기정의 제자이자, 광복 후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실존 마라토너 '서윤복'을 연기했다. 시사회 전엔 '철지난 국뽕 영화'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절제된 연출과 엄지손가락 높이 치켜들게 되는 하정우 임시완의 열연에 호평을 더해가는 중.


'추석 연휴' 한국 영화, '얼굴 천재' 강동원 날고, '연기 장인' 송…
이어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칸 국제영화제에 8번이나 초청되고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에 진출한 올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 설명이 필요없는 연기장인 송강호가 '조용한 가족' '반칙왕' '놈놈놈' '밀정' 이후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로 협업한 작품이다. 송강호와 함께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등 브라운관과 충무로를 사로잡는 화려한 멀티캐스팅으로도 주목받았다. 70년대 상황이나 영화 자체에 대한 이해가 있는 관람객이라면 배꼽을 잡으면서 볼 만하나, 단순 웃음을 기대한 관객의 부담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관건. 연휴 부담없이 온가족이 보기에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게시판 후기를 뛰어넘는다면, 충분히 롱런도 가능한 웰메이드 작품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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