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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신간 '트럼프 2.0과 에너지 대전환'

기사입력 2025-05-27 13:03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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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터뜨린 관세 폭탄으로 세계 경제는 격랑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따라 환율도 급등락한다. 물가는 오름세인데, 경기 상황은 좋지 않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의 무리수에는 '미국을 다시 강하게 하겠다'는 욕망이 똬리를 틀고 있다.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켜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미국을 다시 제조업 강국으로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시나리오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화석 연료를 토대로 한 복고적인 에너지 정책이 도사리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당일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국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석유·천연가스를 충분히 생산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다시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골자로 한 '파리협정'에서 미국의 탈퇴를 선언했고, 전기차 보조금 지원, 탄소포집기술 보조금 등을 포함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과 관련된 예산 152억달러도 전액 삭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에너지 정책은 천연가스나 석유 등 화석 연료에 의지한다는 점에서 복고적이다. 반면 미국의 라이벌인 중국과 유럽 연합은 친환경 정책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세 세력의 충돌 여파와 그 향방은 가늠하기 어렵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이런 위험 속에서 한국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 융합학과 교수와 에너지와 산업 분야를 20년 넘게 담당한 이재호 기자가 신간 '트럼프 2.0과 에너지 대전환'(석탑출판)을 통해 그 향방을 가늠해본다.

저자들은 트럼프의 복고적 에너지 정책에 발맞출 필요도 있지만 파리협정 이후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탄소중립 과제가 급부상한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을 외면하고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향해 나아가되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에너지 공급 측면에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역할을 실용적으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원자력발전의 신규 원전 건설 지연 및 노후 원전 수명연장의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 'LNG 발전'을 브릿지 연료로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2기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선 역내 국가와의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동개발, 동북아 '슈퍼 그리드'(거대 규모의 전력망)의 출발점으로 한일 전력 계통 연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들은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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