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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미술은행 20년…문화소외 지역엔 소장품 무상 대여
미술은행은 미술 발전을 위해 정부 예산으로 미술작품을 구입하고, 정부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전시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사업을 위해 2005년 출범했다.
15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미술은행은 사업 첫 해 473점을 구입한 뒤 20년간 꾸준히 매입 사업을 펼쳐 현재 작가 3천65명의 작품 4천529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곽덕준의 스페셜 이슈 시리즈와 김창열의 '리큐런스', 김호득의 '산 산 산', 박서보의 '묘법', 주재환의 '아리랑', 하인두의 '승화' 등이 있다.
분야로 보면 서양화와 한국화가 전체의 3분의 2로 가장 많고 조각, 사진, 판화, 복합 매체 순이다. 최근 들어 사진 분야의 소장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술은행은 미술 문화 발전과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라는 설립 목적에 따라 매년 공모 방식으로 소장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공모 사업에는 연간 약 1천800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이 중 100여점을 구입한다.
이렇게 구입한 작품들은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지역문화예술회관, 공사립미술관, 공공기관, 비영리기관 등에 유료로 대여한다. 지금까지 대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120억원이며 국고로 환수된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대여된다. 올해 기준 108개국 해외 공관 등에 964점이 대여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주프랑스대사관에 있는 박서보의 '묘법시리즈 I #31', 주체코대사관에 있는 김창열의 '스파이201801' 등이 있다.
유상 대여만 하는 것은 아니다. 2019년부터 '나눔미술은행' 사업을 시작해 매년 10여 곳 전국 각지 문화소외지역에 미술은행 소장품을 무상으로 대여한다.
지금까지 경주시 노인종합복지관, 충주성심학교, 김포시장애인복지관, 대전동부소방서, 부산교도소 등 53개소에 452점의 작품을 무상 대여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20주년을 맞은 미술은행 사업은 미술 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들에게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앞으로도 나눔미술은행 등 다양한 지역 기관들과 적극적인 협업으로 문화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laecor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