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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전북 현대를 구할 소방수로 백승권 신임 단장(56)이 선임됐다.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리더, 전북의 선택은 백 단장이었다. 백 단장은 이 단장 사임 이후 곧바로 하마평에 올랐다. 그만큼 전북을 잘 아는 인사란 뜻이다. 1986년 현대자동차 입사 후 공장 총무부 홍보과와 서무과에서 근무했던 백 단장은 2000년 운영팀에 들어오며 전북과 인연을 맺었다. 2009년 현대차 울산 홍보팀장으로 발령이 나기 전까지 사무국장,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전북이 전성시대를 여는데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전북은 2009년부터 네 차례의 K리그 정상(2009년, 2011년, 2014년, 2015년)에 오르며 리딩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백 단장의 선임은 개혁 보다는 안정의 의미가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 앞으로 다가온 시즌이다. 구단 운영에 이 단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만큼 공백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 백 단장은 풍부한 프런트 경험을 갖고 있다. K리그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최강희 감독과도 구면이다. 4년간 동고동락했다. 전북의 첫번째 영광이었던 200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함께 했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위기 수습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여기에 홍보팀장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백 단장은 모기업 사정에 밝다. 구단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다.
전북은 지금 기로에 섰다. 축구에 대한 모기업의 투자가 지금까지 처럼 계속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이미지 쇄신 등 과제도 산재해 있다. 백 신임 단장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