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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日 '이겼어도 내용 엉망, 이대로면 실패'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3-30 10:04


ⓒAFPBBNews = News1

결과물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결과가 나올 때마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참가 중인 한-일 축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종예선 7경기를 마친 현재 한국은 A조 2위, 일본은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 본선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이상을 확보 중이다. 그러나 양국 축구계 모두 '이대로 본선에 가면 망신'이라는 자성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졸전을 거듭한 슈틸리케호보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의 분위기다. 3월 최종예선 2연전을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음에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팀 운영이나 선수들의 경기력 모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웹스포르티바는 30일 4대0으로 승리를 거둔 태국전을 두고 '4골차 승리를 거뒀으나 내용은 문제 투성이였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매체는 '패스미스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실수가 이어지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며 '루즈볼 상황에서 어설프게 압박을 전개했다가 오히려 상대에게 더 좋은 공격 루트를 제공했다. 시간대 별로 나눠본다면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득점 장면만 제외한 내용만 따지고보면 태국이 우위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수비수 모리시게 마사토 역시 "차분하게 볼을 전개하며 좋은 루트로 공격을 전개하고자 했으나 시간이 지체되는 경향이 많았다"고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도 다시 거론됐다. 주포지션이 오른쪽 풀백임에도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라인업에 선 사카이 고토쿠(함부르크)가 표적이었다. 웹스포르티바는 "사카이가 소속팀에서 (볼란치 역할을) 몇 차례 경험한 것은 사실이나 팀이 바뀌면 역할도 바뀌기 마련"이라며 "공격적으로 임해야 하는 승부에서 생소한 포지션을 맡겼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전 오시마 료타(가와사키)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선수들에게 새 포지션을 강요하고 있다"며 '깜짝기용'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UAE전, 태국전에 모두 출전한 혼다 게이스케(AC밀란)를 두고는 '두 경기 모두 경기 내용 면에서 혼다가 필요했다기 보다 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고 냉소를 보냈다.

할릴호지치 감독 입장에서 항변할 거리는 있다. 부동의 볼란치인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자를 구해야 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은 혼다나 우사미 다카시(아우크스부르크) 역시 개인기량 면에선 효과적인 후반 카드로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하세베와 경쟁할 만한 볼란치를 발굴하지 못한 점이나 해외파 편향적인 선수 기용 등에 대한 비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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