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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신태용호의 '거미손' 송범근(20·고려대)을 주목하고 있다.
송범근은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두 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기니전 3회, 아르헨티나전 7회, 잉글랜드전 4회 등 총 14차례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1m94의 큰 키로 공중볼 장악이 뛰어났고 최후방에서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줬다.
국내 에이전트사인 풋볼에이드의 초청을 받아 U-20월드컵에서 스타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PSG와 마르세유 스카우트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에릭 페콧 PSG 스카우트와 페랏 키랏 마르세유 스카우트는 "송범근은 골키퍼로서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인 피지컬적인 면에서 유럽 선수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플레이가 눈에 띈다.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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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정은 다르다. 이미 복수의 J리그 팀들은 송범근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최근 J리그는 골문을 A대표 수문장들로 채우는 팀들이 늘어났다.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를 비롯해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A대표 수문장감인 송범근은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목표는 한국인 최초 유럽 빅리거 골키퍼가 되는 것이다. 페이퍼가 오간건 없지만 국가대표 구자철 지동원이 소속돼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는 송범근의 경기력을 꾸준하게 관찰해왔다. 도르트문트도 송범근 영입전에 뛰어든 상태다.
스무살 송범근이 '스타 등용문'인 FIFA U-20월드컵을 통해 한국인 최초로 유럽 빅리거 골키퍼가 될 수 있을까. 대회가 진행될 수록 스카우트의 눈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송범근의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