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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겨울 영입전이 시작됐다.
이유가 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강원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팀 운영비는 일부 기업구단보다 높은 200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자체 영업으로 비트코인거래소인 코인원으로부터 5억원, 춘천시 홈경기 이전으로 5억원 등의 스폰서십을 이끌어내는 성과도 냈다. 그러나 운영비로 책정한 금액의 75% 이상인 160억원이 강원도(120억원) 및 강원랜드(40억원)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도 내 스포츠 붐조성이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강원이 계속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내년 시즌 강원의 운영비 계획은 200억 원 내외로 알려졌으나 실제 이만큼의 돈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원은 올 시즌 한때 인건비 지급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빅네임' 영입이 쉽지 않은 것은 이런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
체질개선의 목적도 엿보인다. 강원은 승격 첫 시즌인 올해 그룹A에 진입하는 성과를 내긴 했으나 플랜B 부족이 꾸준히 지적됐다. 베테랑 이근호는 강원이 올 시즌 클래식서 치른 38경기 중 37경기에 나섰다가 피로누적으로 결국 2017년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에 시달렸다. 정조국 역시 재활 기간을 단축 하려다 오히려 부상 기간이 길어졌다. 나머지 포지션 역시 부상 또는 징계 등 변수라는 구멍이 생길 때마다 블랙홀이 됐고, 이는 강원이 '1골 승부'를 잡지 못한 채 무너지는 원인이 됐다. 올 시즌 스카우트로 활약했던 송 감독은 기존 구성을 지키면서 플랜B 구축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