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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막 1경기를 마쳤을 뿐이다.
스포츠에서 분위기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상대를 제압하느냐 혹은 기를 빼앗기느냐의 싸움이기 때문.
두 번째 경기를 앞둔 양 팀의 라커룸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후반 20분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대1로 아쉽게 패했다. 선수단은 고개를 숙였다.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남은 경기 부담도 커졌다.
▶멕시코, 지진까지 일으키는 열정 응원
멕시코의 응원, 이번 대회 화제의 중심에 있다. 멕시코는 독일과의 1차전에서 매서운 응원공격을 펼쳤다. 수천㎞ 떨어진 멕시코에서 보내오는 응원도 만만치 않았다. 멕시코의 지진관측 기관인 심사(SIMMSA)는 "현지 시각 17일 오전 11시32분 멕시코시티에 설치된 최소 두 개의 지진 센서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 멕시코의 골이 터지는 순간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발을 굴러서 생긴 인공 지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한국전에서도 대규모 응원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상대의 뜨거운 응원을 이겨내야 하는 점도 숙제로 남았다.
▶어제는 잊자, 열세인 상대전적
한국은 멕시코와 열 두 차례 대결해 4승2무6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대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014년 1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월드컵에서도 한 차례 격돌, 1대3으로 패했다.
과거의 기록만 보면 한국의 열세는 확실하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결과는 알 수 없다.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은 "역대 전적은 다 잊고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