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밀집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 꼭, '국대 손흥민' 같았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1-06 05:32


◇미들즈브러 수비 조직력은 견고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징계 복귀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5일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2부)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주포 해리 케인을 대신해 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90분 동안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 말 첼시전 퇴장으로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휴식을 취했기 때문인지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지만, 박스 안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춤주춤'하길 반복했다. 대부분의 선택은 후방 또는 인근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내주는 것이었다. 슈팅으로 연결되는 '마무리 패스'와는 달랐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종종 보여주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미들즈브러와 같이 밀집수비 전술을 활용하는 팀과의 A매치 맞대결에서 집중마크 등의 이유로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하지 못한 적이 많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A매치 17경기에서 3골(콜롬비아1, 스리랑카2)에 그쳤다. 지난해 시작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4경기 중 스리랑카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침묵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레바논이 미들즈브러와 같이 수비에 많은 숫자를 뒀다.


로이터 연합뉴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델레 알리와 '손톱'은 아마도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골을 해결해주길 기대한 듀오일 것이다. 경기장에 끝까지 남긴 이유다. 하지만 토트넘에 재경기 기회를 제공한 후반 16분 동점골은 지오반니 로 셀소와 루카스 모우라가 합작했다. 둘은 공격 흐름을 자주 끊어먹었다. 슈팅수는 손흥민이 1개, 알리가 0개다. 토트넘으로선 팀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꾸역골'을 넣어주던 케인이 그리웠을 것 같다.

손흥민이 빠진 앞선 2경기와 복귀전에서 연속해서 승리하지 못한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리버풀(12일)이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11연승을 달리는 올 시즌 '1강팀'으로, 지난해 6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포함해 토트넘에 4연패를 안긴 팀이다. 손흥민과 알리가 또 한 번 힘을 쓰지 못하면 팀도 무기력하게 끌려갈 가능성이 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