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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동국 떠난 빈자리 전북 현대, 구스타보급 A급 공격수로 채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5:30


2020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동국. 전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8/

2020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동국이 경기 후반 투입되고 있다. 전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8/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 레전드 공격수 이동국(41)이 은퇴한 전북 현대가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전북 구단은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력 공백이 생긴 부분은 반드시 채운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 구단 안팎에선 "이미 전북은 2021년 스쿼드 구성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 시즌 평균 10골 이상을 해줄 수 있는 이동국이 빠진 자리를 메울 A급 센터 포워드를 찾고 있다. 영입 대상은 국내에서 검증된 골잡이는 물론이고 구스타보급 해외 선수들이 될 것 같다"고 얘기가 돌고 있다.

7월초 가세해 올해 리그 첫 4연패 달성에 큰 몫을 한 구스타보(브라질 출신)는 내년에도 전북과 함께 간다. 계약 기간이 남았다. 구스타보 한 명으로 정규리그와 FA컵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치르기는 버겁다. 올해 이동국 조규성 벨트비크(수원FC 이적 후 등록명 '라스'로 변경) 3명으로 출발했지만, 구스타보 가세 후 센터포워드 구도가 확 달라졌다. 이동국은 '더블' 달성과 함께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벨트비크는 적응 실패 후 여름에 수원FC로 이적했다. 조규성은 포지션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바뀌었다. 물론 조규성을 다시 중앙 공격수로 쓸 수도 있다. 현재로선 구스타보 한 명인 셈이다.

K리그 최고 빅클럽인 전북은 선수 영입에 있어 전방위로 움직이는 업무 스타일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K리그에서 검증이 된 공격수, 해외에서는 구스타보급의 선수를 두루 비교 검토하는 작업을 갖는다. 영입 리스트에는 이미 다수의 선수들이 올라있다고 한다. 선수 영입을 하루 이틀 해온 게 아니라 전북 구단이 선호하는 공격수 리스트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이다.

K리그에선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울산 현대 주니오, 포항 스틸러스 일류첸코, 광주FC 펠리페 등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올해 득점왕 주니오(26골)는 K리그에서 매년 꾸준한 득점을 올려주었지만 적잖은 나이(34세)가 걸림돌이다. 또 이미 중동 클럽의 오퍼를 받고 있다. 전북 구단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공격수는 아니다.

일류첸코(19골)는 전북 뿐 아니라 울산 등 다수의 K리그 클럽들이 눈여겨봐온 선수다. 일류첸코는 포항과 계약이 남아 이적료가 발생한다. 설정된 바이아웃 금액은 없다고 한다. 30세의 일류첸코는 아직 나이가 한창이고 K리그에서 앞으로 2~3년은 더 잘 할 수 있는 경기력과 신체조건을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펠리페(12골)도 K리그 1~2부에서 모두 검증된 골잡이다. 이미 전북, FC서울 등이 광주 구단에 펠리페의 이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광주와의 계약 기간이 길게 남았고, 바이아웃 금액도 거액(400만달러)이란 점이 이적의 큰 걸림돌이다.

전북 구단은 지난 여름 구스타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윙어 바로우 영입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영입에 총액 30억원(추정)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둘은 K리그가 처음인 공격수였지만 올해 팀의 2관왕 달성에 일조했다. 따라서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영입이 이적료, 바이아웃 등으로 협상이 어려울 경우 바로 국외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브라질 축구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브라질은 여전히 코로나19와 지역 경제 사정이 안 좋아 선수들의 몸값이 보통 때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구스타보급 공격수들은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유럽 시장에서도 잘만 고른다면 일류첸코 같은 스타일의 선수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고 한다. 유럽 시장은 시즌이 진행 중이라 중간에 선수를 빼오기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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