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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준비된 이변.'
이로써 모로코는 자국 월드컵 사상 최초의 8강 진출에 이어 4강까지 질주한 것에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아랍권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르는 새역사도 기록했다.
모로코가 이처럼 돌풍 행진을 성공한 데에는 효율적인 선 수비 축구 효과가 컸다. 모로코 등 해외 언론들은 '어쩌다 우연히 발생한 이변이 아닌 것 같다. 철저하게 준비한, 모로코 현실에 맞게 최적의 축구를 구사한데 따른 쾌거'라며 이구동성 극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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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로코는 물러서기만 하지 않았다. 역습에서 예리함과 집중력을 보여줬다. 포르투갈전 결승골은 그래서 나왔다. 내내 몰리다가 힘겹게 공을 잡은 전반 42분, 왼쪽 측면 아티야트-알라가 기습적으로 얼리크로스를 올렸다. 장신 공격수 엔 네시리가 껑충 뛰어오르며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교체 가세한 포르투갈의 파상공세를 '준비된 수비축구'로 끈질기게 막아 낸 모로코는 추가시간인 52분 결정적인 역습 쐐기골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자카리아 아부크랄이 골키퍼와 완벽한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슈팅을 했다. 이처럼 간헐적 역습이 무서웠으니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닥공'을 구사하기는 부담스러웠다.
여기에 골키퍼 야신 부누의 신들린 선방을 빼놓을 수 없다. 부누는 이번 8강전에서 호날두, 주앙 펠릭스의 슈팅을 포함, 3개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았다. 앞서 16강 승부차기에서도 카를로스 솔레르,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슛을 연달아 막으며 완승을 이끌었고, 조별리그에서는 3경기 1실점에 그쳤다. 그 1실점도 동료 선수의 자책골이었으니 사실상 무실점이다. 2021∼2022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최소 실점률 골키퍼상(리카르도 사모라상)은 괜히 주어진 게 아니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