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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과 이병근 감독이 헤어지는 방식은 K리그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경질'(Sacked)이었다.
아무리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한들, 대부분의 감독은 '성적부진에 따른 자진사퇴(Resign)'로 물러났다. 이 감독의 전임인 이병근 감독과 박건하 감독도 '자진사퇴' 형식으로 빅버드를 떠났다. 지난해 8월 강등권에 처진 성남과 김남일 당시 감독의 이별 방식도 '자진사퇴'였다.
'경질'이 아닌 '자진사퇴'로 발표하는 건 기존 감독에 대한 예우, 잔여연봉 처리 등을 고려한 처사라고 축구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수원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시즌 첫 슈퍼매치(K리그1 8라운드)부터 최 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동시에 정식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수원은 "구단은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팀을 본 궤도에 올리는데 주력하겠다. 이번 감독 사퇴에 대해 구단 역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수원답지 않은 모습에 실망한 팬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성적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쇄신안을 수립하여 뼈를 깎는 변화를 꾀하도록 하겠다. 수원이 다시 한번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변치 않는 지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이병근 감독에게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고 밝혔다.
수원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후 7경기에서 2무5패 승점 2점 획득에 그치며 최하위에 처져있다.
지난해 4월18일, 박건하 감독 후임으로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꼭 1년만에 물러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