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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韓 20번째 프리미어리거' 제2의 손흥민 너머를 꿈꾸는 박승수의 반짝였던 12분..."제1의 박승수 되고파"

기사입력 2025-08-01 00:40


[현장인터뷰]'韓 20번째 프리미어리거' 제2의 손흥민 너머를 꿈꾸는 박…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뉴캐슬의 경기, 경기 종료 후 뉴캐슬 박승수가 세징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30/

[현장인터뷰]'韓 20번째 프리미어리거' 제2의 손흥민 너머를 꿈꾸는 박…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뉴캐슬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30/

[수원=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제1의 박승수가 돼서, 누군가 닮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팀 K리그를 상대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의 당찬 포부였다.

에디 하우 감독이 이끄는 뉴캐슬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에 0대1로 패배했다. 뉴캐슬이 창단 13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며 성사된 맞대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표 구단 중 하나인 뉴캐슬은 한국에서의 첫 경기를 아쉽게 패배로 마무리했다. 뉴캐슬은 한국 방문 후 짧은 시간 시차에 적응하고 경기에 돌입했기에 선수들이 다소 몸이 무거웠다. 시즌 중인 팀 K리그 선수들의 조직적인 공격에 무너지며 프리시즌 친선경기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패배에도 뉴캐슬이 찾은 긍정적인 요소는 바로 박승수였다. 2023년 16세 나이로 K리그 역사상 최연소 준프로 선수가 됐던 박승수는 이후 코리아컵 역대 최연소 공격포인트, K리그2 역대 최연소 출장, K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 등을 갈아치우며 주가를 높였다. 올여름 유럽 팀들은 박승수의 활약에 주목했고, 여러 제안이 쏟아졌다. 구애 끝에 박승수의 마음을 잡은 팀은 뉴캐슬이었다. 선수도 꿈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20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탄생이었다. 뉴캐슬의 한국 투어에 동행한 박승수는 이날 팀 K리그를 상대로 비공식 데뷔전까지 치렀다.

박승수는 "뉴캐슬 합류 전부터 한국 투어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한국에 와서 빅버드에서 데뷔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에디 하우 감독님이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멋지게 데뷔전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장인터뷰]'韓 20번째 프리미어리거' 제2의 손흥민 너머를 꿈꾸는 박…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뉴캐슬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30/
아직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뉴캐슬 합류는 박승수에게 성장의 계기였다.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훈련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느꼈다. 딱 오고 나서 첫 번째로 느낀 점이 해외 선수들은 체력적으로나, 피지컬적으로 완벽해져 있다고 느꼈다. 나도 웨이트, 체력 운동을 더 많이 해서 키워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승수는 팀 K리그를 상대로 후반 37분 교체 투입됐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자신의 가치를 선보이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주저함이 없었다. 박승수는 후반 39분 직접 좌측에서 돌파를 시도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크로스를 시도하고, 후반 41분에는 박스 우측 깊숙한 곳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우 감독도 "오늘 활약에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박승수는 "가장 잘하는 것이 드리블이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내가 제일 잘하는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팬들이 플레이를 보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원했던 드리블 장면이 나와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현장인터뷰]'韓 20번째 프리미어리거' 제2의 손흥민 너머를 꿈꾸는 박…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뉴캐슬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30/
다만 아직은 미래가 불확실하다. 당장 뉴캐슬에서 성장할지, 임대를 떠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박승수는 최선을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일단 여기 있는 한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최대한 빨리 팀에 적응하려고 한다. 빨리 녹아들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도 빨리 하고 싶다"고 했다.


EPL에 진출한 박승수의 앞에는 대선배 손흥민의 길이 놓여있다. EPL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을 따라잡고자 하는 마음도 적지 않을 수 있다. 하우 감독 또한 "박승수가 뉴캐슬에서 손흥민처럼 실력과 미소를 모두 갖춘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박승수는 더 큰 꿈이 있었다. 그는 "나는 항상 제2의 누군가가 되지 말고, 제1의 박승수가 돼서 누군가 나를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선수 박승수로서의 성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박승수의 다음 경기는 손흥민과 양민혁이 뛰는 토트넘이다. 뉴캐슬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박승수는 "(양) 민혁이형을 만나서 너무 좋다. 꼭 같이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며,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는 "아직 (손)흥민이형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 민혁이형은 친하게 지냈기에 웃으면서 인사하고 싶다"고 답했다.


수원=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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