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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선수 시절 울산과 많이 맞붙고 울산문수경기장도 많이 왔는데, 워낙 좋은 팀이다 보니 늘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감독으로 울산에 오게 될지는 몰랐는데, 울산과 울산 팬이 얼마나 호랑이처럼 용맹스러운 팀인지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12년 12월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직에서 물러나 K리그 무대를 떠났던 신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연령별 감독,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이끌다가 지난 1월 경질된 뒤 국내로 돌아왔고, 울산 감독으로 13년 만에 K리그에 복귀했다.
지난해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순항한 울산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병행하는 힘든 상황에서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K리그 3무 4패·코리아컵 1패·클럽월드컵 3패)의 수렁에 빠지자 결국 김판곤 감독과 결별하고 신태용 감독을 선임해 팀 정상화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클럽월드컵에 다녀오면서 울산이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며 "울산은 분명히 좋은 팀이기 때문에 반등할 거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고, 저 신태용을 믿고 응원해주시면 우승은 못하더라도 우승에 근접하는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 있게 포부를 밝혔다.
신 감독은 오는 9일 제주 SK와의 홈 경기부터 팀을 본격적으로 지휘한다.
신 감독이 울산문수경기장에 서는 건 2012년 3월 16일 이후 4천894일 만이다.
아울러 김영권, 조현우, 정우영, 이청용 등 옛 제자들과 재회하게 된다.
신태용 감독은 "이들을 비롯해 이진현, 정승현, 강상우도 같이 했던 선수들이다. 옛 제자들을 만나 기분이 좋다"며 "팀이 원 클럽, 원팀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상의하고, 팀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갈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어떻게 하자고 얘기하기보다는 팀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해서 좋은 분위기로 끌고 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장 김영권은 신태용 체제로 재정비하는 울산이 최소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노려볼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영권은 "지금까지 경기장에서 울산답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게 사실"이라면서도 "울산은 분명히 반등할 수 있는 저력 있는 팀이고, 그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고 달라질 미래를 확신했다.
이어 "우승은 쉽지 않겠지만, 우승에 최대한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치며 "선수단과 새 코치진도 ACL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믿었다.
김영권은 신태용 감독의 다이내믹한 축구 스타일이 울산과 잘 어울릴 거라고 내다보며 "남은 경기가 기대된다.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끈 축구 대표팀의 수비수로 조별리그 1∼3차전을 모두 뛰었고, 독일과의 3차전에서는 결승 골도 넣은 김영권이다.
김영권은 "당시 1, 2차전 이후 힘든 상황에서 3차전을 준비하면서 감독님과 어떻게 하면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는데, 굉장히 좋은 경험,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돌아봤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