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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승부사의 피가 다시 끓어 오르고 있다.
최경주(52)가 내년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경주는 30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럼(파72·7232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를 마친 뒤 "내년에는 (50세 이상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보다는 PGA투어 위주로 일정을 짜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에서 뛰다 보니 내가 여기서 안일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더 큰 무대에서 도전하는데 더 큰 가치를 두고 싶다. 이번 겨울에 몸을 철저히 만들어 내년 1월 소니오픈부터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PGA투어 재도전 배경은 도전이다. "거기(PGA투어)는 공기가 다르다"고 말한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와 PGA투어는 코스부터 모든 게 다르다. PGA투어에 나가면 내 골프가 확실히 는다. 후배들과 다시 겨뤄보고 싶고, 좀 더 내 열정과 노력을 그곳에 바쳐보고 싶다. 거기에 가능하면 오래 있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으로 나섰던 최경주는 4명의 한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한국 선수가 4명이나 출전한 건 처음이라 굉장히 뿌듯하고 귀한 기회였다. 4만명이 넘는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프레지던츠컵에 한국 선수 두세명은 기본이고, 후배들이 더 노력한다면 서너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경주는 자신이 주최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2라운드까지 4오버파 148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그는 "아무래도 준비가 부족했다. 선수는 어쨌든 잘 치는 게 맞지만 지난주에는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느라) 공을 한 개도 쳐보지 못했다. 화요일 밤에야 한국에서 도착해서 시차 적응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컷 통과는 못 했지만, 후배들과 좋은 시간 보냈다"면서 "내일부터는 호스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