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이 아닌 '01X(011·016·017·018·019)'로 시작하는 휴대폰 번호 소멸 시점이 빨라질 전망이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01X번호를 쓰는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9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2024년 혹은 그 전에 01X 번호를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01X 번호 소멸 시점이 이보다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정부는 내년 중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종료 시점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이를 공지하면서 01X 식별번호 폐지 일정과 경과 조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의거해 고시할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의 개정안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2G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리는 시점부터 2년간 '한시적 번호이동'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용자가 2G로 쓰던 01X 번호를 WCDMA나 LTE로 옮긴 후에도 한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01X 이용자가 010으로 번호를 변경한 후 한동안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쓰는 것도 가능하다. 전화를 걸 때 상대방 전화기에 발신자번호표시로 010번호 대신 01X 번호가 뜨도록 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최대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01X 이용자는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한시적 번호이동'이나 '01X 번호표시 서비스' 중 어느 한 쪽만 선택할 수 있다.
지금의 01X 번호는 아무리 늦어도 2024년 6월 말에는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며, 정부가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2G 주파수 조기 회수와 조기 종료를 결정할 경우 이보다 더 이른 시점에 01X번호가 폐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와 통신업계간 2G 종료 공지와 이에 따른 01X 식별번호 경과조치 시행 시기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가입자 감소 추이와 2세대(2G) 이동통신용 주파수의 사용기한 등을 고려해 01X번호 사용 관련 여부를 1~2년 내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