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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내수 시장서 고전. 새 외국인 사장이 분위기 바꿀까?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7-11-06 08:10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1월을 제외하고 10월까지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월 판매량은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던 6월 이후 계속 줄더니 9월부터는 두 달 연속 1만대를 넘지 못했다. 한국지엠의 월간 내수 판매가 1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한국지엠의 올해 1∼10월 누적 내수 판매는 11만17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적다. 이는 연초에 잡은 판매목표인 19만4000대의 약 57%에 불과하다.

르노삼성은 올 초만 해도 SM6와 QM6의 신차 효과가 유지돼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또 3월에는 공급부족을 겪던 QM3의 정상 출고가 이뤄지면서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쏘나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라이즈' 출시로 SM6의 활약이 주춤하더니 5월부터 전체 판매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10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46.4%) 줄었다.

르노삼성의 올해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8만2282대로 판매목표였던 12만대의 약 69%에 그친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판매 부진은 신차 부재와 주력 모델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내수 판매를 지탱할 기대주였던 '올 뉴 크루즈'의 부진이 뼈아팠다. 9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쳐 올 1월 출시된 올 뉴 크루즈는 경쟁차종에 비해 비싼 가격과 부품 품질 문제로 인해 초기부터 삐끗했다.

한국지엠이 품질 문제 해결을 위해 출고를 연기하고 가격을 최대 200만원까지 인하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SM6, QM6의 연이은 출격으로 내수 실적을 끌어올린 르노삼성은 올해 '신차 가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연내 국내에 들어오려 했던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등판이 미뤄진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13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로, 국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년으로 출시 계획이 연기됐다.

한편 내수 부진 속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연달아 수장이 본사 출신의 외국인으로 교체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사에서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사장을 임명한 것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실적 부진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판매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사는 올해를 2개월여 앞두고 파격적인 판매 조건을 내거는 한편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지엠은 통상 연말에 마련하는 한해 최고의 구매 조건을 한 달 앞서 선보였다. 르노삼성은 11월 한 달간 SM6와 QM6 구매 시 최대 300만원, QM3 구매 시 최대 150만원을 할인해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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