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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무릎 연골, 어떤 줄기세포로 치료받아야 할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8-06-21 11:03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적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외과적 수술 부담이 큰 환자들 사이에서 주목 받는 치료법으로 꼽힌다. 절개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점, 빠른 회복 및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 기존 무릎 관절의 보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무릎 관절 내 연골이 손상되면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재생시킬 수밖에 없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손상되어도 자연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에는 무릎 관절염 치료를 위해 인공관절수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무릎 관절 및 연골 대신 인공으로 만든 관절을 식립,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다만 인공관절수술은 무릎 내 여러 조직을 제거하고 교정하기 때문에 회복이 늦고 긴 재활을 거쳐야 한다. 줄기세포 치료는 최소 절개를 통해 손상된 연골에 도포만 하면 되어 회복이 빠르고 재활 기간도 짧다. 덕분에 조속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줄기세포의 가장 큰 특징은 다중분화능력이다. 줄기세포 하나로 다른 여러 종류의 세포 생산이 가능해 손상을 입은 신체 부위를 재생시킬 수 있다. 이는 손상된 무릎 관절 내 연골도 마찬가지다.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를 주입할 경우 건강한 연골세포 분화가 가능하다.

줄기세포 치료는 채취한 부위에 따라 자가 혹은 타가로 구분할 수 있다. 자가 줄기세포는 지방 줄기세포, 골수 줄기세포가 있다. 타가 줄기세포로는 제대혈(탯줄혈액) 유래 줄기세포가 있다.

지방 줄기세포는 환자의 엉덩이에서 직접 추출한 지방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특히 환자의 몸에서 직접 줄기세포를 채취하기 때문에 감염 등의 부작용 우려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별도로 배양을 할 수 없어 치료에 필요한 만큼 세포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골수 줄기세포는 환자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치료법이다. 다만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15세 이상, 50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 연골이 2~10cm 정도로 손상된 환자에게 우선 적용할 수 있다. 중증관절염환자나 고령 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는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연골 손상 치료제를 도포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와 달리 모든 연령층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전문 의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연골 결손 크기가 큰 경우에도 뛰어난 연골 재생 효과를 나타낸다.

줄기세포계의 권위자로 통하는 권세광 병원장은 "현재 많은 임상시험 결과, 줄기세포 치료는 무릎 인공관절을 늦출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연골판이나 인대와 관절 등이 손상이 있는 경우 줄기세포와 더불어 추가적인 외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하며,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 전에 본인의 관절 상태를 점검하고, 전문의와 충분히 치료 방향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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