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전자담배 흡연, 금연·건강에 전혀 도움 안돼"

기사입력 2020-04-10 10:08


금연이나 흡연량을 줄이기 위해 신종 전자담배를 시도하지만 나중에 일반 궐련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럴 경우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정도가 궐련담배 단독 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2019년 흡연자 흡연행태 변화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만 19세 이상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단독 사용'(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각각 단독 사용), '이중 사용'(궐련+궐련형 전자담배,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삼중 사용'(궐련+궐련형 전자담배+액상형 전자담배) 등 담배사용 유형별로 구분하고 조사했다.

조사 결과,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 또는 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지난해 3~4월 1차 조사 때 371명에서 9월 실시된 2차 조사 때 223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궐련 단독 사용자의 약 28%는 궐련과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신종전자담배 흡연행태로 바꿨다.

특히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3중 사용자는 1차 조사 때 146명에서 2차 311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의존도는 궐련(3.5±2.1점) 단독사용자, 궐련형 전자담배(3.2±1.8점) 단독사용자, 액상형 전자담배(2.9±1.8점) 단독사용자 등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피우는 흡연자의 소변 내 니코틴, 발암물질 등은 궐련 단독 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연구원은 "발암물질 노출을 대표하는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담배사용 모든 유형의 코티닌 등 생체지표 농도의 수준이 비흡연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면서 "그러나 궐련을 포함하는 2중·3중 사용자의 경우, 발암물질 노출지표를 포함한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 수준이 궐련 단독 사용자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신종전자담배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이 금연 등의 이유로 신종전자담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궐련과 함께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흡연행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하므로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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