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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대거 풀린 현금, 어디로 흘러갔나…지난해 금고 판매량 2배 급증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1-10-25 08:29 | 최종수정 2021-10-25 10:44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중에 상당 규모의 유동성이 풀린 가운데 금고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국세청·통계청 등에서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에 풀린 현금 통화는 125조4691억원이었다. 이는 2019년 108조6669억원에서 16조8022억원 늘어난 것이다.

현금 통화 규모는 2015년 70조1563억원, 2016년 81조4959억원, 2017년 91조5714억원, 2018년 99조9770억원 수준이었으나 2019년 100조원대를 넘어선 뒤 2020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금 통화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통화량 지표 M2는 지난해 3070조8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M2 역시 전년 2809조9437억원 대비 260조8867억원 늘어났다.

반면 특정 기간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 액수 대비 다시 한은으로 돌아온 화폐 비율을 뜻하는 화폐 환수율은 크게 줄었다.

2016년(71.6%)부터 2019년(71.3%)까지 4년 연속 70%대였던 화폐 환수율은 지난해 들어 40.0%로 뚝 떨어졌다.

이 가운데 5만원권 환수율이 특히 저조했다. 2019년 60.1%였던 5만원권 환수율은 지난해 24.2%로 급락했다.

양 의원은 금고 판매량과 금 거래대금 추이 등으로 '사라진 현금의 행방'을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세청 부가가치세 매출 신고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금고 제조업의 매출 과세표준은 2566억2100만원이었다. 전년의 1273억1200만원과 비교해 101.56% 증가했다. 이는 작년 금고 제조업자의 매출이 전년의 2배로 늘었다는 의미다.

금 거래량 역시 2019년 1071만3306g에서 지난해 2620만951g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금 거래대금도 5919억6400만원에서 1조8013억7500만원으로 급증했다.

양 의원은 "회수되지 않는 5만원권과 시중에서 사들이는 금괴들은 판매가 급증한 금고에 쌓여 지하경제를 키워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하경제 규모 확장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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