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식점에서 같은 곳으로 배달을 이용하더라도 배달 앱과 배달서비스에 따른 배달비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9월 배달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배달 앱 별로 중식, 피자, 한식(국밥, 도시락 중심) 업종에서 배달 주문이 몰리는 주말 점심 오후 12~3시(9월 17일)와 배달 주문이 적은 평일 오후 3~6시(9월 6일) 등 총 2회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동일 조건에서 배달 앱·서비스에 에 따라 배달비 차이가 나는 경우는 95.5%로 집계됐다.
최고 배달비가 가장 많은 앱은 배달의 민족 단건배달 배민1(30.7%)이었다.
최저 배달비가 가장 많은 앱은 쿠팡이츠(23.2%)로 나타났다.
반면 요기요는 5.9%로 가장 적었다. 요기요 익스프레스의 최저 배달비 사례 수는 7월 대비 3.1%포인트(p)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모두 배달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들이었다. 배달비 할인 금액은 대부분 300원이 많았으며, 2000원대의 할인 이벤트도 있었다.
배달 거리별로 분석한 결과 2㎞ 미만 거리에서는 배달의 민족(묶음)과 요기요 배달비가 2000원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단건 배달인 배민1과 쿠팡이츠는 3000원으로 조사됐다.
2㎞ 이상~3㎞ 미만 배달 거리에서 묶음 배달의 배달 앱들은 최소 2000원부터 최대 4500원까지 다양하게 조사됐다.
대부분의 추가 배달팁은 2㎞를 초과한 경우 부과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1.5㎞를 넘어서면 추가 배달팁을 산정하고 있었다.
3㎞ 이상~4㎞ 미만 거리에서는 다른 앱과 달리 배민1에서 최고 8000원대의 배달비가 조사되기도 했다.
또한 배달 앱 별 동일 업체에 대해 7월 대비 9월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 업체의 평균 16.2%가 배달비를 올렸다. 평균 24.3%의 업체는 배달비를 내렸다.
배달비 인상이 가장 많았던 배달 앱은 쿠팡이츠로 22% 업체의 배달비가 증가했다. 쿠팡이츠의 인상 폭은 최소 300원부터 최대 3000원까지로 나타났다.
배달비 하락이 가장 많았던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평균 349원 하락했으며, 하락한 업체가 89.6%로 나타났다. 이는 요기요 익스프레스의 배달비 할인 행사가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협의회는 분석했다.
평균 인상 폭을 살펴보면 요기요 930원, 배달의 민족(묶음) 787원, 쿠팡이츠 757원, 배민1 743원 등이다.
평균 인하 폭의 경우 배민1 756원, 쿠팡이츠 750원, 요기요 663원, 배달의 민족(묶음) 621원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이처럼 배달비 변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달 앱 내 배달비 관련 소비자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요기요 익스프레스에서는 배달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앱 페이지에서는 배달비 할인 금액만 적혀 있을 뿐, 할인 기간이나 할인 기준 등의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의회는 "이와 관련해 배달업체에 문의하자 비정기적으로 짧은 기간에만 진행되는 프로모션이기에 확인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이는 소비자가 유일하게 배달비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공간에서조차 소비자의 알 권리가 무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 앱과 음식 업체가 서로에게 배달비 문제의 책임을 떠넘기는 동안 소비자는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배달비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배달 앱 내에서 배달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