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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신동빈,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로…투자 사업 점검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3-09-07 10:48 | 최종수정 2023-09-07 13:48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부터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역시 나란히 인도네시아에 방문한다.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점검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해서다.

최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구 회장 등은 7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이들을 포함, 행사에는 양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모였다.

양국 경제인들은 인도네시아 전기차·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고, 인도네시아에 풍부한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등 협력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현대차와 LG 등은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를 핵심 생산 기지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77만7000㎡ 규모 부지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완성차 생산거점이자 인도네시아 최초 전용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총 투자비는 15억5000만달러(약 2조500억원)다. 연간 생산 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15만대로, 향후 연 25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와 LG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역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2021년 9월부터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33만㎡ 규모의 부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계획으로,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고려해 생산능력을 30GWh까지 늘릴 전망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 법인과 현대모비스의 합작 법인 현대에너지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3만3000㎡ 규모에 달하는 해당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배터리 시스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그룹은 1990년 LG전자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설립,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LG전자는 현재 수도 자카르타 서부에 위치한 찌비뚱에서 TV·모니터·사이니지 등을, 자카르타 북서쪽 땅그랑 지역에서는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찌비뚱 TV 공장 인근에 인도네시아 R&D센터를 추가로 설립하기도 했다.

LG그룹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와 합작공장을 짓는 것 외에 LG CNS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신수도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에서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이 현지화에 성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먼저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0월 한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지역 특색을 반영한 36개의 현지화 도매 점포와 K-푸드 등으로 차별화한 한국식 소매 점포 14개 등 총 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복합쇼핑몰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개점하며 한국 백화점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사업을 시작했다.

마트·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난해 총매출은 1조803억원으로 2021년(9745억원)보다 11%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총사업비 39억달러(약 5조1636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찔레곤시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 사업군 확대를 추진 중이다.

LS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LS전선, LS일렉트릭, LS엠트론 등 3사가 생산·판매 법인을 두고 진출해 있다. LS MnM의 동정광 수입을 포함한 작년 연간 사업 규모는 약 9억달러(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와 '인도네시아 전력 인프라 개발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는 등 전력케이블·전력기기·전력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지원과 사업 협력 등을 강화하고 있는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현지 유력기업과 합작법인(JV) 계약 체결 및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할 예정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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