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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8 회귀' 의대별 모집인원 이달말 확정…경인·충청 '반토막'

기사입력 2025-04-20 08:36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 규모인 3천58명으로 확정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 브리핑에서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광주 한 의과대학 모습. 2025.4.17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천58명으로 확정한 17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2025.4.17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붙은 의대 입시 관련 안내판. 2024.9.11 hkmpooh@yna.co.kr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확정함에 따라 각 대학은 이번 달 말까지 조정된 모집인원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해야 한다.

총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 선발하도록 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각 대학이 2024학년도 입학정원에 준해 모집인원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큰 혼란 없이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증원율이 상대적으로 컸던 경인·충청권의 경우 의대 모집인원은 2025학년도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대학은 이달 30일까지 대교협에 조정된 의대 모집인원을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제출해야 한다. 대학별로 의대 모집인원을 심의하고 시행계획에 반영하는 시간이 이제 열흘 남은 셈이다.

2025학년도의 경우 입학정원을 2천명 증원한 5천58명으로 하되 당해에 한해 모집인원을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면서 대교협 제출 직전까지 상당한 혼란이 있었다.

당시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의 모집인원은 정원(5천58명)보다 491명 적은 4천567명으로 결정됐다. 서울대와 중앙대가 2024학년도 입시에서 동점자 각 1명을 초과 선발하는 바람에 실제론 4천565명을 뽑았다.

내년 의대 모집인원이 3천58명으로 1년 만에 다시 바뀌면서 각 대학이 대교협에 변경된 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또 벌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 같은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이 2024학년도 의대별 정원과 동일하게 모집인원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별 모집인원 재배분은 없다"고 전했다.

이 경우 애초 증원이 없었던 서울 지역 의대는 총 826명을 그대로 모집한다.

감원율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은 경인권과 충청권이다.

경인권은 550명에서 209명으로 62.0%, 충청권은 810명에서 421명으로 48.0% 각각 감소한다. 이외 지역 감소율은 제주 -42.9%, 대구·경북권 -39.0%, 부·울·경 -35.4%, 강원권 -31.7%, 호남권 -23.5%다.

종로학원이 2025∼2026학년도 각 지역 고교 3학년생 수 대비 의대 모집인원 비율을 분석한 결과 강원권이 3.4%에서 2.1%로 감소폭(-1.3%포인트)이 가장 컸다.

이어 충청권 1.7%에서 0.8%(-0.9%포인트), 대구·경북권 1.5%에서 0.8%(-0.7%포인트), 제주권 1.2%에서 0.6%(-0.6%포인트)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각 의대가 변경된 시행계획을 제출하면 남은 절차는 대교협 심의뿐이다. 대교협은 5월 말까지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각 대학이 제출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심의한다.

작년의 경우 대교협은 5월 2일 '2026학년도 대입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 자료를 배포하면서 별첨으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고, 같은 달 24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변경사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각 대학은 5월 31일까지 변경사항을 반영한 모집요강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올해도 비슷한 절차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서 변경된 모집인원을 시행계획에 반영하고 대교협 승인을 받아서 5월 말에 공표하는 일정을 밟는다"며 "5월에는 모든 것이 일단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어떤 경우에도 변경이 불가하다.

교육 당국은 내년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됨에 따라 대입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년 연속으로 수능을 불과 반년가량 남기고 의대 모집인원이 변경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더욱이 현 고교 2학년생이 수능을 치르는 2027학년도 이후는 의대 정원조차 안갯속이다.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은 정부 직속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지만, 증원 여부를 두고 의료계 안팎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현 고1·2의 의대 정원 변수가 남아 있는 가운데 고1은 2028학년도 입시 완전 개편, 고2는 통합수능 마지막 대상 학년이라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입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예측 불가한 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수험생, 학부모의 불안 심리가 커져 사교육 컨설팅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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