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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113건 적발…194명 32개사 검찰 고발·통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엔트바이오는 전 거래일보다 16.29% 내린 1천3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타코(-12.14%), 일성건설(-12.09%), 형지엘리트(-9.60%) 등도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삼륭물산(-20.18%), 오리엔트정공(-15.36%), 상지건설(-15.32%) 등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동반 급락했다.
전날 대법원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사실상 전부 유죄 취지로 파기해 환송했다.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에 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 파기환송이 이 후보의 대선 레이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덕수 전 국무총리 관련주로 분류되는 일정실업은 가격제한폭(30.00%)까지 올라 3만1천850원에 장을 마쳤다.
시공테크(12.26%)와 시공테크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21.02%), 모헨즈(10.66%) 등도 급등했다.
전날 공직을 내려놓은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 두 명 중 한 명인 김문수 후보의 대표 테마주인 평화홀딩스(-18.00%)도 크게 내렸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 상황이 시시때때로 급변하면서 정치테마주의 변동폭도 커지는 모습이어서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투자 경고 이상으로 지정된 종목 중 정치인·정책 관련 종목 60개를 정치태마주로 분류, 모니터링 중이다.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정치테마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배로 시장 평균 대비 2배 이상 과열 상태였다. 특히 14개 종목은 PBR이 3배 이상으로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변동성은 코스피 평균(1.04%)의 3배 수준인 3.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조사국 내 설치된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장을 조사1국장으로 격상하는 등 정치테마주 과열에 대한 특별 단속을 확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정치테마주 풍문 유포와 관련해 조치한 불공정 거래 위반 건수는 113건으로 조치 대상은 개인 240명과 법인 144개사에 달한다.
조치 유형별로는 51건과 관련된 개인 194명, 32개사가 검찰 고발·통보 조치됐고 49건(37명, 65개사)은 과징금, 9건(8명, 34개사)은 과태료 처분됐다.
특히 대다수 정치테마주는 후보 또는 정책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풍문에 의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증선위가 대표 사례로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한 전업투자자는 총선을 앞두고 특정 종목을 정치테마주로 부각할 계획에 따라 주식을 사전 매집한 뒤 주식 관련 사이트 등에 '사외이사가 OOO과 페이스북까지 친구네요' 'OOO 용산출마설 본사가 용산인 회사' 등의 글을 올리는 방법으로 작은 유사성을 토대로 이들 종목을 테마주로 만들었다.
이후 이 전업투자자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자 사전 매집한 주식을 전량 처분해 차익을 실현하고, 이후 관련 게시글을 삭제했다.
chomj@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