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사회단체·의료계·산불 피해 주민 등 봉사자 1만2천명 넘어
폭염 속 비닐하우스 정리·도시락 준비·이재민 감염병 예방 등 활약
극한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경남 산청군 신안면 신기마을 일대에서 자원봉사를 한 김덕훈(32) 씨는 25일 이같이 말했다.
거제시 공무원인 김씨는 오전부터 동료 약 30명과 비구름이 휩쓸고 간 이곳에서 무너진 비닐하우스 잔해 등을 치웠다.
함께 자원봉사를 한 거제시 공무원 신석현(38) 씨도 "일대를 둘러보니 참담한 마음이 앞선다"며 "수해로 주민들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혀를 찼다.
온몸에 땀이 맺히도록 봉사활동을 한 신씨는 "무더위에 힘이 들지만, 수해 주민에게 도움 된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해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산청지역에서 흙더미에 파묻힌 집과 도로를 치우고 밥과 약을 나눠주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 낮 산청 날씨는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보였지만, 각 지자체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면서 수해 복구 활동을 이어갔다.
각계 사회단체 등에서도 온정의 손길을 건네는 모습이었다.
바르게살기운동 창원시·창원마산회원구협의회 소속 20여명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산청군 농촌협약지원센터에 모였다.
이들은 대파와 무 등 재료를 손질하면서 점심 도시락 250여개를 만들어 수해 복구 현장 등으로 보냈다.
도시락을 준비한 이영선(63) 씨는 "수해 복구에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며 "피해를 본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도 산청을 찾아 복구 작업에 뛰어들었다.
경북 산불 피해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영양군 주민과 안동·의성 산불 피해 주민 등이 최근 차례로 산청을 방문해 수해 복구 작업에 일손을 보탰다.
이재민을 위한 의료지원 활동도 눈에 띄었다.
경남도의사회 등은 수해 피해지역과 대피소 등을 돌면서 이재민 감염병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 건강 상담·기초 검사를 했다.
김민관 경남도의사회 회장은 "수해로 몸도 마음도 지친 어르신들이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미소 지으시는 모습을 보니 의료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웃의 곁에서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산청지역 수해 복구에 나선 전국 자원봉사자는 1만2천599명에 이른다.
모포와 담요, 식수 등 구호 물품은 약 33만개가 모였다.
25일 오전 9시 기준 산청지역 시설 피해 2천768건 가운데 약 14%인 383건이 응급 복구됐다.
jjh23@yna.co.kr
<연합뉴스>
폭염 속 비닐하우스 정리·도시락 준비·이재민 감염병 예방 등 활약
(산청=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함께 수해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이렇게 나왔습니다. 현장에 와서 보니 상황이 정말 심각하네요."
극한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경남 산청군 신안면 신기마을 일대에서 자원봉사를 한 김덕훈(32) 씨는 25일 이같이 말했다.
거제시 공무원인 김씨는 오전부터 동료 약 30명과 비구름이 휩쓸고 간 이곳에서 무너진 비닐하우스 잔해 등을 치웠다.
함께 자원봉사를 한 거제시 공무원 신석현(38) 씨도 "일대를 둘러보니 참담한 마음이 앞선다"며 "수해로 주민들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혀를 찼다.
온몸에 땀이 맺히도록 봉사활동을 한 신씨는 "무더위에 힘이 들지만, 수해 주민에게 도움 된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해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산청지역에서 흙더미에 파묻힌 집과 도로를 치우고 밥과 약을 나눠주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 낮 산청 날씨는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보였지만, 각 지자체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면서 수해 복구 활동을 이어갔다.
각계 사회단체 등에서도 온정의 손길을 건네는 모습이었다.
바르게살기운동 창원시·창원마산회원구협의회 소속 20여명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산청군 농촌협약지원센터에 모였다.
이들은 대파와 무 등 재료를 손질하면서 점심 도시락 250여개를 만들어 수해 복구 현장 등으로 보냈다.
도시락을 준비한 이영선(63) 씨는 "수해 복구에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며 "피해를 본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도 산청을 찾아 복구 작업에 뛰어들었다.
경북 산불 피해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영양군 주민과 안동·의성 산불 피해 주민 등이 최근 차례로 산청을 방문해 수해 복구 작업에 일손을 보탰다.
이재민을 위한 의료지원 활동도 눈에 띄었다.
경남도의사회 등은 수해 피해지역과 대피소 등을 돌면서 이재민 감염병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 건강 상담·기초 검사를 했다.
김민관 경남도의사회 회장은 "수해로 몸도 마음도 지친 어르신들이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미소 지으시는 모습을 보니 의료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웃의 곁에서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산청지역 수해 복구에 나선 전국 자원봉사자는 1만2천599명에 이른다.
모포와 담요, 식수 등 구호 물품은 약 33만개가 모였다.
25일 오전 9시 기준 산청지역 시설 피해 2천768건 가운데 약 14%인 383건이 응급 복구됐다.
jjh23@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