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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갚을게요" 전국서 찾아온 도움에 희망 엿본 수해 이재민들

기사입력 2025-07-28 13:13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제공]
[강원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 제공]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제공]
[아산시자원봉사센터 제공]
개인·지역·단체 자격으로 전국서 수해 현장에 도움 손길

"남 일 같지 않아"·"함께 일어나자" 전한 마음에 '나눔 선순환' 확산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저에게 재난이 닥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봉사자들이 베푼 도움 언제가 반드시 갚겠습니다."

충남 아산에서 버섯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해 전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봉사자들을 향해 이렇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최근 충남에 퍼부은 집중 호우로 농장 기계가 모두 침수되면서 막대한 재산 피해를 봤다.

망연자실해 있던 그에게 자원봉사단 '1365 중앙구조단'의 손길이 찾아왔다.

자원봉사자들은 물에 젖은 기계를 농장 밖으로 옮기고, 지게차를 이용해 정비 작업을 도왔다. 절망에 빠진 A씨는 봉사자들의 도움에 다시 일어설 희망을 봤다고 전했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수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집중호우가 닥친 경남 산청의 수해 현장에는 '초대형 산불과 기록적인 폭우, 함께 힘내서 일어납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현수막은 경북 산불 피해 주민대책위원회가 산청 복구 활동에 나서면서 마련한 것이다.

경북 주민들은 올해 봄 발생한 산불 피해로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지만, 당시 받은 도움을 기억하고 이번엔 도움을 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외에도 경북에서는 수해 주민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주자원봉사센터의 활동을 시작으로 영양·안동·의성·칠곡·포항·봉화·울진 등 여러 지역에서 경남 산청과 합천, 충남 예산 등 수해 지역에 도움을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 간 협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충남에서는 대전광역시자원봉사센터에서 파견된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복구 활동을 돕고 있다. 경기 파주와 고양에서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호우로 인명피해가 컸던 경기 가평에는 화천군자원봉사센터에서 피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침수 피해를 본 광주에는 대구시와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 봉사자들도 활약하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예외 없이 현장을 찾는 강원 화천 출신의 김영덕(66) 씨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경기 가평의 수해 현장을 찾았다.

김 씨는 "재난이 나면 남 일 같지 않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무언가 해야만 할 것 같다"며 "그래서 봉사도 하고 기부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병대 출신이라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익숙하다"며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dindo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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