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큰줄땡기기·산청한방약초축제 등…직접 피해 없는 곳도 축소 개최
15일 경남 지자체에 따르면 의령군은 내년 4월 열릴 예정이었던 '의령큰줄땡기기' 행사를 2027년 4월로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의령 민속놀이인 큰줄땡기기는 1975년 의병제전 부대행사 개최 이후 3년마다 열렸다.
2005년 4월 열렸던 행사에서 사용된 줄은 길이가 251m, 중앙부 둘레가 5∼6m, 무게가 54.5t으로 측정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줄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되기도 했다.
의령군은 이 행사를 열기 위해 올해 가을부터 줄 제작에 필요한 볏짚과 인력 확보 등 준비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해 복구가 시급한 현시점에서 이 행사를 준비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해 개최 시점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의령군 관계자는 "주민 고충을 이해하면서 의령큰줄땡기기보존회와 협의 끝에 행사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며 "우선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2027년 행사를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극한호우와 산사태로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본 산청군 역시 지역 대표 축제인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기도 한 이 축제는 지난해 개막 사흘 만에 1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산청군은 피해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군민의 조속한 일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극한호우로 주택 침수, 농경지 유실, 기반 시설 파손 등 1천8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한 합천군 역시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8∼9월에 열릴 예정이던 축제·체육대회 3개를 취소하거나 축소 개최하기로 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지금은 기쁨을 나누는 자리보다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힘을 보태야 할 때"라며 "하루빨리 군민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호우 피해를 보지 않은 도내 지자체에서도 최근 여름철 축제를 축소해 개최하기도 했다.
거제시는 지난달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거제여름해양축제'를 취소하고, 일부 행사만 진행했다.
당시 거제시는 피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행사 축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jjh23@yna.co.kr
<연합뉴스>
(의령·산청=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지난달 극한호우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경남 지자체 곳곳이 예정된 축제나 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하고,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의령 민속놀이인 큰줄땡기기는 1975년 의병제전 부대행사 개최 이후 3년마다 열렸다.
2005년 4월 열렸던 행사에서 사용된 줄은 길이가 251m, 중앙부 둘레가 5∼6m, 무게가 54.5t으로 측정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줄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되기도 했다.
의령군은 이 행사를 열기 위해 올해 가을부터 줄 제작에 필요한 볏짚과 인력 확보 등 준비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해 복구가 시급한 현시점에서 이 행사를 준비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해 개최 시점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의령군 관계자는 "주민 고충을 이해하면서 의령큰줄땡기기보존회와 협의 끝에 행사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며 "우선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2027년 행사를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극한호우와 산사태로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본 산청군 역시 지역 대표 축제인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기도 한 이 축제는 지난해 개막 사흘 만에 1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산청군은 피해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군민의 조속한 일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극한호우로 주택 침수, 농경지 유실, 기반 시설 파손 등 1천8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한 합천군 역시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8∼9월에 열릴 예정이던 축제·체육대회 3개를 취소하거나 축소 개최하기로 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지금은 기쁨을 나누는 자리보다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힘을 보태야 할 때"라며 "하루빨리 군민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호우 피해를 보지 않은 도내 지자체에서도 최근 여름철 축제를 축소해 개최하기도 했다.
거제시는 지난달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거제여름해양축제'를 취소하고, 일부 행사만 진행했다.
당시 거제시는 피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행사 축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jjh23@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