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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 노조가 파업에 착수한 가운데 정부가 곧바로 개입해 직권중재에 나섰지만, 노조가 현장 복귀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에어 캐나다는 "캐나다공공노조(CUPE)가 캐나다산업관계위원회(CIRB)의 현장 복귀 명령을 거부하라고 승무원 조합원들에게 불법적인 지시를 내렸다"라고 운행 재개 보류 사유를 밝혔다.
에어 캐나다는 오는 18일 밤부터 운행 재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항공편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7∼10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에어캐나다 승무원 노조 1만명이 속한 캐나다공공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미 동부시간 기준 지난 16일 오전 1시 30분부터 72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에어 캐나다 노사는 비행 외 노동시간에 대한 임금 보상 등을 둘러싸고 수개월 넘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대치를 지속해왔다.
패티 하지두 캐나다 노동장관은 캐나다 최대 항공사의 운항 전면 중단에 따른 경제 충격을 고려해 전날 강제조정 명령을 내렸고, 캐나다산업관계위원회는 노사 양측에 17일 오후 2시까지 현장에 복귀하고 운항을 재개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노조는 마크 카니 자유당 정부가 에어 캐나다 편에 서며 승무원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했다고 파업 강행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자유당의 행동은 에어 캐나다는 물론 다른 항공사들의 노사 평화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항공사들은 마크 카니의 자유당이 자신들을 구제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노조와 교섭할 유인이 사라졌다"라고 비판했다.
에어 캐나다에 따르면 에어 캐나다 및 저가 항공 자회사 '에어 캐나다 루즈'의 하루 운항 항공편은 약 700여편에 달한다.
p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