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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측근 이종호 휴대전화 부숴 한강공원 버려…해병특검 확인

기사입력 2025-08-20 14:40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5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8.5 cityboy@yna.co.kr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이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당사자이자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증거를 인멸하고 측근과 공모해 알리바이(현장부재증명)를 꾸민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2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가 지난달 10일 특검 압수수색 이후 측근 A씨와 함께 한강공원에서 증거를 인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여러 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평소 이 전 대표와 매우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A씨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알리바이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특검팀은 A씨를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 15일 불러 조사했다. 향후 추가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특검 수사 대상인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이 전 대표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멤버들과 모의해 해병대 채 상병의 부대장이던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김 여사를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자택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 직후인 지난달 15일 A씨와 함께 본인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파손하고 한강공원 쓰레기통에 버렸다.

당시 A씨는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를 발로 밟아 연기가 날 정도로 파손됐다고 한다. 당시 이 전 대표도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파손한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특검팀은 이 모든 과정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촬영까지 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해당 휴대전화 실물을 확보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A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A씨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관련 알리바이를 꾸며준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에게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김건희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A씨 압수수색에서 이 전 대표의 금전거래 경위를 어떻게 설명할지 알리바이를 메모하고 있던 현장을 포착하고, 관련 문서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압수한 해당 메모를 김건희특검팀에도 제출했고, 실제 지난 5일 진행된 이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증거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kc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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