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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혁신도시 상가 공실률 37%…전남 원도심 상가도 '텅텅'

기사입력 2025-08-22 07:09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부동산원 2분기 통계 분석 결과…순천·여수·광양 공실률 20∼30%

직장인들 휴일엔 서울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나주 혁신도시 등 한산

청년 붙들 주거 지원…교육·여가시설 확충 시급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남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나주 광주전남혁신도시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37.03%에 달했다.

1분기 공실률 42.23%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3년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된 이후 10년 넘게 3곳 중 1곳 이상이 비어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계획인구 5만명의 자족형 신도시를 목표로 혁신도시를 조성했으나 현재 혁신도시가 들어선 나주시 빛가람동의 인구는 4만명을 밑돌고 있다.

나주시는 자체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상업용지 규제 완화, 클러스터 용지 용도 완화, 보행자 도로 개선 등을 추진해왔지만 주말이면 공공기관 직원들이 수도권이나 광주로 빠져나가 도심이 텅 비는 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전남 전체적으로는 올해 2분기 기준 집합상가의 23.11%, 6층 이상 오피스(사무실)의 20.90%가 텅 빈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청 이전 후 10년이 지나서야 상권이 자리 잡은 무안군 삼향읍 일대의 집합상가 공실률도 19.46%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도심과 중심 상권의 침체도 심각하다.

순천시 원도심의 집합상가는 33.42%, 중대형 상가는 31.86%, 소규모 상가는 15.13%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순천의 가장 큰 상업지구로 성장한 조례동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14.26%,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8.68%이다.

광양시의 중심 상권인 중동도 집합상가 공실률이 30.17%에 육박했으며 여수시 학동도 집합상가 20.54%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는 각각 공공기관이나 조선업·석유화학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지역 상권이 계속 악화해 젊은 층 유입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하고 육아와 여가 등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해 홀로 평일에 지역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여수에서 2년째 근무 중인 직장인 서모(29)씨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주거 지원이 거의 없어 비슷한 조건이면 수도권을 선호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안정적으로 주거 지원을 한다면 청년들에게 충분히 어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주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37)씨는 "주거는 물론 교육·여가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소도시에 모든 시설을 갖추기는 어렵겠지만 인접 도시와 협력해 30∼40분 거리에서 교육·체험·쇼핑·여가 시설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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