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상피세포성장인자(EGF)는 피부 재생, 주름 개선, 색소 침착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화장품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단백질성 원료의 특성상 pH, 온도, 효소 등에 쉽게 영향을 받아 안정성과 전달 효율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접근이 요구되어 왔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 연구팀과 ㈜쎌바이오텍 공동연구팀은 김치에서 분리한 프로바이오틱스 Pediococcus pentosaceus CBT SL4를 유전공학적으로 개량해, 이 균주가 성장 과정에서 EGF 단백질을 분비하도록 하는 '차세대 EGF(postbiotic EGF)'를 개발했다.
㈜쎌바이오텍 R&D센터 안병철 박사는 "PP-EGF는 단순히 EGF 단백질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가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이 함께 작용해 항산화·항염·항균 등 추가적인 피부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기존 EGF 원료와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생물 기반 바이오기술과 단백질성 활성 인자를 결합해 안정성·안전성·다기능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 화장품 원료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SCIE 국제학술지 Cosmetics에 게재됐으며, 향후 기능성 화장품 연구와 산업적 응용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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