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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천막농성 500일…"4대강 재자연화 조속 추진하라"

기사입력 2025-09-11 17:09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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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 11일 기자회견 해

(세종=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금강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가 11일 농성 500일을 맞아 정부에 4대강 재자연화 국정과제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이날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는 하루빨리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과 자연성 회복 기조의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원상회복하고, 4대강 재자연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윤석열 정부는 '4대강 사업 계승'을 외치면서 15일 만에 졸속으로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취소했고, 30일 만에 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변경했다"며 "이후 우리나라의 물정책은 신규 댐 건설·대규모 하천 준설로 점철되고 2012년 이명박 정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회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세종보 재가동 예정일 이틀을 앞두고 세종보 상류 500m 지점에 천막을 쳤고, 연 1만5천명이 넘는 동지들이 이 천막을 지켰다"며 "이는 우리나라 물정책 퇴행을 막는 최전선이고 교두보"라고 덧붙였다.

시민행동은 "기후 위기로 인한 물 안전 문제가 눈앞에 닥쳐왔고 강을 기반으로 한 생물다양성 확보는 정부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2017년 세종보 개방을 통해 8년간 강이 회복되는 것을 본 만큼 우리는 생명의 근원이 되는 이 강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을 거둘 것을 권했으나, 시민행동은 환경부가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지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천막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행동은 세종보 재가동 등 윤석열 전 정부의 물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해 4월 30일부터 세종보 상류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swa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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