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간 벽 허물자…강원대, 통합 앞두고 학사 구조 혁신 속도

기사입력 2025-10-16 14:38

[강원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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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원대학교는 내년 3월 국립강릉원주대와의 '통합 강원대' 출범을 앞두고 고등교육 대전환을 위한 학사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통합 강원대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를 축으로 한 실무형 교육혁신과 멀티캠퍼스 기반 학사 구조 혁신을 통해 새로운 고등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강원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과 교육부의 AI 분야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퍼 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앞으로 5년간 총 178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또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과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를 통해 약 780억원 규모의 재정을 확보하는 한편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와 협력해 반도체 설계·공정·패키징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통합형 반도체 교육·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강원대는 2028년까지 반도체 융합학과 복수전공 과정을 신설하고 인하대와 지역 산업체와 연계해 '칩렛 반도체' 연구·실습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원대는 통합 이후에도 각 캠퍼스 고유의 정체성과 산업적 역할을 유지하며 학생 감축 없이 학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멀티캠퍼스 체제를 운영한다.

춘천·삼척·강릉·원주 각 캠퍼스가 지역별 특성에 따라 독립성과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학사 체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체계화한다.

한편 캠퍼스를 넘나들며 협업하고 교육·연구 자원을 공유하는 대형 학과인 '탑클래스 통합학과'도 운영한다. 입학과 졸업, 성적은 각 캠퍼스에서 관리하지만, 모든 교육과정은 공동으로 구성하며 학생들은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춘 전문 교육을 함께 이수한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학과는 '글로컬통합학과' 형태로 운영한다. 학과의 물리적 이동 없이 캠퍼스 간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지역 산업 기반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이수하면서 동일 학문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다.

정재연 총장은 "통합 강원대는 대한민국 고등교육 혁신의 실험장이자 대학이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이 되는 새로운 고등교육 패러다임의 출발점"이라며 "대학이 지역의 변화를 이끌고, 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aeta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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