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기술주 훈풍에 역대 최고가…'13만전자' 기대도

기사입력 2025-10-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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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호실적 이후 증권가 목표가 최대 13만원으로 상향…"추가 상승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16일 미국 기술주 훈풍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며 역대 최고가 고지를 밟았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메모리 업황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대 13만원까지 목표가를 올려잡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0시 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00% 오른 9만6천900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장중 기준 역대 최고가는 지난해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9만6천800원이었다.

상승 출발한 주가는 한때 9만7천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주가가 장기간 우여곡절을 거친 뒤 얻은 값진 성과다.

2021년 9만원대를 찍은 이후 2년 넘게 5만∼7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3월 26일 장중 8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번지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분쟁 우려까지 맞물리며 하락세를 지속하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14일 장중 4만9천9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로 추락, '5만전자'마저 내줬다.

올해 들어서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가 지속되며 크게 반등하지 못하던 주가는 최근 미국 금리 인하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의 경우 한국시간 이날 오후 공개되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간밤 미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 TSMC가 2.96% 상승했으며 브로드컴(2.09%)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 가까이 뛰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14일 52주 신저가로 추락한 지 11개월 만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문에 성큼 다가섰다. 11개월 사이 주가 상승률은 95%에 달한다.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3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한 이후 증권가에서는 속속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추가 상향하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81% 증가해 증권가 전망치를 17.4%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2024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공개 이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리면서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5배 급증하고, 향후 범용 D램 가격 상승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는 1c D램 생산성 향상으로 내년부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공급 본격화가 전망돼 엔비디아 수요 증가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4조2천억원으로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당사 예상치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호조를 보이고 낸드 수익성 개선도 크게 나타나면서 3분기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며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파운드리 추가 고객 확보 등이 당분간 추가 주가 상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63조2천억원으로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10만5천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11만1천원→12만7천원), 신영증권(10만원→12만원), 현대차증권(9만3천원→11만원) 등이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mylux@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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