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체질개선에 나선다. 1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윤석환 대표는 이날 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CEO 메시지를 통해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상황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고,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지난해(CJ대한통운 제외) 매출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전년 대비 각각 0.6%, 15.2% 감소한 수치다.
윤 대표가 취임 4개월여 만에 이처럼 강도 높은 자성과 의지를 피력한 것은 단순히 실적 부진만이 이유는 아니다. 사업 모델, 조직 운영, 일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완전히 밑바닥부터 뜯어 고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
윤 대표는 CEO메시지를 통해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윤 대표는 '사업구조 최적화'에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미명 아래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들까지 안고 있었다"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을 위한 글로벌전략제품(GSP) 등의 사업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분야에는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해 집중 육성한다.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현금 흐름(Cash Flow)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산, '남들도 하니까' 식의 마케팅 비용, 실효성 없는 R&D투자까지 제로 베이스(Zero-based)에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자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조직문화 혁신'의 경우 느슨한 문화를 뿌리 뽑고 오직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고 결과와 책임으로 말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립하겠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이번 변화는 결코 선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각 사업과 조직별로 변화와 혁신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